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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에 항균필름도 있소이다… 세계 주름잡은 '아클리브'

[CEO초대석] 김정식 네오테니 대표

김윤섭 기자VIEW 1,9902022.01.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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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네오테니 대표는 “세계에서 항바이러스 필름 하면 아클리브와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 아클리브가 K-방역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사진=네오테니
김정식 네오테니 대표는 “세계에서 항바이러스 필름 하면 아클리브와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 아클리브가 K-방역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사진=네오테니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이후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바이러스 차단·진단·치료 기술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진단키트(시약)와 백신이 개발됐다. 이제 먹는 치료제까지 나왔다. 이외에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거나 덜 옮기게 하는 방역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생활 속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제품 가운데 항균필름이 있다. 핸드폰·태블릿·키오스크·엘리베이터 등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일상의 곳곳을 감싸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는 아이디어다. 
위기를 기회로… 필름 개발자로 변신한 경영컨설턴트
“코로나19를 계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알았습니다.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곳이 네오테니입니다.”


김정식 네오테니 대표(44)는 항균필름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자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현관 손잡이를 눈여겨봤다.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일상 공간을 지나치지 않은 것. 김 대표는 곧장 항균필름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초 ‘아클리브’를 내놨다. 네오테니가 ‘100%’ 토종기술로 개발한 항균필름 아클리브는 ‘ALWAYS CLEAN LIVE’의 줄임말이다. 김 대표의 바람인 ‘언제나 안전한 공간’이 아클리브에 녹아있다. 


김 대표는 본래 기술 개발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영국 에섹스대학교(University of Essex)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3년간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다. 2012년 네오테니를 설립한 뒤 화학·에너지 분야 경영컨설팅과 인수합병(M&A)을 이끌었다. 2019년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겸 M&A 자문사인 링컨인터내셔널(Lincoln International)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팬데믹이 네오테니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M&A 시장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김 대표는 주저앉지 않았다. 오랜 기간 화학과 바이오테크 기업을 만나면서 얻은 정보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항균필름 시장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네오테니의 아클리브는 세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필름 국제표준인증(ISO 21702)을 받았다. 또 유럽 CE 마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모두 획득했다. 아클리브는 유럽과 미국을 넘어 동남아와 중남미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 2021년 수출고는 110만달러를 작성했다. 첫 수확치고는 상당한 셈이다. 

네오테니의 항바이러스 필름 아클리브가 태국 스와나품 공항 입구 손잡이에 적용된 모습./사진=네오테니
네오테니의 항바이러스 필름 아클리브가 태국 스와나품 공항 입구 손잡이에 적용된 모습./사진=네오테니
해외서 인정한 토종기술, 생산 첫해 110만달러 수출고
김 대표는 “아클리브는 먼저 해외에서 알아줬다. 한국 기술로 만든 제품에 주목했고 현재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성과를 낸 건 아클리브에 적용된 기술에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아클리브의 항바이러스 작용은 입자에서 방출되는 은이온에 있다. 은이온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종(ROS)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종은 바이러스 막의 구조를 파괴하고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무력화한다. 활성산소종은 일반적인 산소 대비 화학적 반응성이 높은 산소를 포함한 분자를 가리킨다.


아클리브의 항바이러스 기술은 국제적으로 입증됐다. 2020년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기로 소문난 프랑스 국제표준연구소(프랑스 세균·바이러스 및 산업 미생물학 연구소)의 ISO 21702 인증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아클리브는 30분 만에 바이러스의 99.9%를 사멸시켰다. 기존 최고 기록(1시간 생존) 대비 2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확인했다. 


또 ISO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일본 국제표준연구소에서도 A형 독감 바이러스 관련 항바이러스 성능을 인정받았다. 2021년 3월 항바이러스와 항박테리아 효과에 대한 유럽 인증 CE 마크를 획득했다. 이어 7월에는 미국 FDA 승인까지 완료했다.


그 결과 네오테니는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Bayer)과 손을 잡았다. 바이엘의 주요 의료기기 제품에 항바이러스 필름을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1년 유럽 최대 메디컬 유통기업 지마(GIMA)의 공식 파트너로 아클리브의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마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카탈로그에 항바이러스 필름이 등록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도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영국 등 다른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필름 국제표준인증을 받은 네오테니의 아클리브./사진=네오테니
세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필름 국제표준인증을 받은 네오테니의 아클리브./사진=네오테니


항바이러스 필름 하면 ‘한국’… ‘아클리브 존’ 목표
김 대표는 해외에서 기술을 인정받은 점에 고무됐다. 그는 “아클리브가 진단키트와 더불어 K-방역의 우수성을 드높였다”면서 2022년 수출 목표로 전년비 약 2배 늘려잡은 200만달러를 제시했다. 


김 대표의 다음 시선은 국내시장이다. 코로나19 이후 키오스크 시장 성장과 핸드폰·태블릿 보호필름 수요를 눈여겨 본 것.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용이 잦은 키오스크에 아클리브를 쫙 깔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네오테니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김 대표의 대답은 간결했다. 아클리브를 안전과 위생의 상징으로 만드는 이른바 ‘아클리브 존’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아클리브가 설치된 곳은 안심하고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이를 위해 제품 개발을 넘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기술기업으로서 세계시장에 대한 비전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세계에서 항바이러스 필름 하면 아클리브와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 아클리브가 K-방역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윤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김윤섭 기자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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