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탈이념적 Z세대·실용주의 기업인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머니S리포트 - 1부 : 기업인이 원하는 대통령… Z세대가 원하는 대통령 ①] 무엇보다 ‘위기관리능력’… 공약 실천은 기본

김노향 기자VIEW 6,7162021.12.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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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잃어버린 2년이 흘렀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해 보이지만 2022년은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다.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률이 올라가고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플랫폼의 증가와 기술의 발달, 언택트 소비·투자의 확산으로 ‘코로나 세대’는 실용주의나 재테크를 중시하는 성향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져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머니S는 ‘흑호의 해’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 시대의 소비·투자 핵심 계층이면서 주요 부동층이자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 246명과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476명에게는 코로나 시대 최대 경제 이슈로 부상한 재테크의 선택 기준도 물었다. 머니S는 이번 설문을 통해 차기 정부가 더욱 고민해야 할 경제정책의 실행 방향 등도 함께 제시했다.
탈이념적 Z세대·실용주의 기업인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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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1부] 기업인이 원하는 대통령… Z세대가 원하는 대통령

(1) 탈이념적 Z세대·실용주의 기업인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2) “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Z세대가 바라는 대통령은?

(3) “차기 대통령, 반기업정서 해소해달라”

[2부] ‘투자 DNA’ 장착한 코로나 세대의 재테크

(1) 카카오톡으로 ‘미국 주식’ 소수점 투자, 왜냐고요?

(2) 2022, 주식일까 가상화폐일까

(3) 그래도 부동산… 10명 중 5명 이상 “새해에도 아파트값 뛴다”

“정직한 대통령, 국민이 잘살도록 이끌어주는 대통령, 친근한 대통령,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합니다.” (20대 인턴사원)



“전직 대통령의 탄핵이 국민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치유되기 어렵죠. 그래서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업무 능력은 각 분야의 전문가와 인재가 힘을 모아 해결할 수 있기에 새 대통령은 보다 인간미 있고 살아온 인생 자체가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30대 회사원)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격에 맞게 주변국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하는 대통령. 본인은 물론 가족의 비리가 없는 대통령. 검찰을 비롯한 각종 개혁을 이뤄 깨끗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40대 자영업)

글로벌 사회가 공식 인정한 선진국. 아시아의 작은 몸집으로 주변국을 벗어나 선도국을 이룬 대한민국. 2022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운명은 누구의 손에 쥐어질까.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선거가 될 전망이다.

정권 마지막 해에도 이례적으로 국정 지지율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는 대외적으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선진국 그룹 변경, 남·북 대화 진전, G7 회의 주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내부적으론 검찰개혁 미완이나 부동산 민심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민생경제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2022년부터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 선출될 20대 대통령은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과제를 많이 안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공무 수행을 맡을 예정이어서 유권자들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부의 양극화 심화, 민생경제 하락 등 부정적 평가도 잇따라 촛불정부를 세운 현 정부의 지지층마저 부동층·중도층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계층이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와 기업인들이다. 이들은 다음 대통령에게 무엇을 바랄까.
대통령 선택 기준 1위 ‘공약 실현과 정책’
머니S는 Z세대 246명과 기업 246곳을 대상으로 ‘당신은 어떤 대통령을 원합니까’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Z세대와 기업 각각의 설문 내용을 다르게 구성하면서도 ‘귀하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나 능력은 무엇입니까’라는 공통 질문을 했다.

두 그룹의 응답자 모두 ‘공약 실현과 정책’ 능력에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였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가족 비리 수사가 한층 심화됐고 국민들도 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통령의 업무 능력에 높은 평가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인 246명 가운데 106명(43.1%)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공약 실현과 정책’을 꼽았고 Z세대는 96명(39.0%)이 같은 응답을 했다.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인 답변 역시 일치했다. 기업인 78명(31.7%)과 Z세대 54명(22.0%)은 대통령을 뽑는 기준으로 ‘위기관리능력’을 선택했다.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침몰 사고나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이외에도 쿠팡 물류센터 화재 등 대형 인명피해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준 대응 능력, 그리고 성패는 유권자의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응답은 엇갈렸다. 대통령의 ‘도덕성’과 ‘리더십’이다. 기업인들은 리더십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대통령의 중요한 덕목으로 기업인은 ▲리더십 42명(17.1%) ▲도덕성 14명(5.7%) 순으로 응답한 반면 Z세대는 ▲도덕성 40명(16.3%) ▲리더십 36명(14.6%) 순으로 답했다. 기업인과 Z세대 모두 가장 낮은 선택지는 ‘외교’ 능력이었다. 기업인은 6명(2.4%), Z세대는 20명(8.1%)이 차기 대통령의 능력으로 ‘외교’를 중요시했다.

IT기업에 근무하는 김우주씨(가명·39)는 “대통령의 업무 능력 중에 외교의 중요도가 결코 낮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국가 위상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음에도 구태적인 정치와 내분이 국민들을 지치게 하는 상황을 고려해 대통령의 덕목으로 ‘도덕성’을 꼽았다”고 말했다.

탈이념적 Z세대·실용주의 기업인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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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위기관리능력 중요성 키웠다”
관련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은 현재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시대인 점에 주목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국가적 대응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사회의 환경을 고려할 때 대통령의 능력으로 ‘위기관리’가 중시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정치외교학 박사)는 “개인적으로 응답 순위를 매기자면 위기관리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 4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사회의 대통령은 A부터 Z까지 모든 부분을 혼자서 할 수 없고 많은 부분이 관료 시스템에 의해 해결되는 만큼 국가 위기 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을 국정 수행능력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Z세대와 기업인이 ‘공약 실현과 정책’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데 대해 “Z세대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이념적 생각에 고착된 40대 이상과 다르게 탈이념적 세대이고 따라서 이들이 부동층·중도층이 될 수밖에 없다”며 “Z세대가 감성보다 이성적이고 상대 후보의 흠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실리적·실용적인 기업인과 비슷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의 중요 능력 가운데 위기관리능력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되다 보니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위기관리능력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대선 후보 신분으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줄 방법이 많지 않음을 고려해 공약 내용과 실행 능력이 더욱 중요시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거대 양당 후보 모두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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