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Z세대가 바라는 대통령은?

[머니S리포트 - 1부 : 기업인이 원하는 대통령… Z세대가 원하는 대통령 ②] Z세대, 도덕성보다 ‘내로남불’ 못 참아

양진원 기자VIEW 3,4782021.12.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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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잃어버린 2년이 흘렀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해 보이지만 2022년은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다.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률이 올라가고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플랫폼의 증가와 기술의 발달, 언택트 소비·투자의 확산으로 ‘코로나 세대’는 실용주의나 재테크를 중시하는 성향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져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머니S는 ‘흑호의 해’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 시대의 소비·투자 핵심 계층이면서 주요 부동층이자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 246명과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476명에게는 코로나 시대 최대 경제 이슈로 부상한 재테크의 선택 기준도 물었다. 머니S는 이번 설문을 통해 차기 정부가 더욱 고민해야 할 경제정책의 실행 방향 등도 함께 제시했다.
2022년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년세대들의 표심은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2022년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년세대들의 표심은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1부] 기업인이 원하는 대통령… Z세대가 원하는 대통령

(1) 탈이념적 Z세대·실용주의 기업인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2) “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Z세대가 바라는 대통령은?

(3) “차기 대통령, 반기업정서 해소해달라”

[2부] ‘투자 DNA’ 장착한 코로나 세대의 재테크

(1) 카카오톡으로 ‘미국 주식’ 소수점 투자, 왜냐고요?

(2) 2022, 주식일까 가상화폐일까

(3) 그래도 부동산… 10명 중 5명 이상 “새해에도 아파트값 뛴다”


2022년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년층을 사로잡기 위한 여야 정치권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각 진영 간 대립이 극명해지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표심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뚜렷한 청년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일관성 없는 정책 환경에 내몰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의 향배를 가를 ‘캐스팅보터’(결정 투표자)로 떠오른 청년 세대, 이들은 과연 어떤 대통령을 원하고 있을까.
도덕성보다 공약 실현… “현실 개선할 수 있는 대통령 필요해”


Z세대는 머니S의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나 능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의 39.0%(96명)가 ‘공약 실현과 정책’을 꼽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Z세대는 머니S의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나 능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의 39.0%(96명)가 ‘공약 실현과 정책’을 꼽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머니S가 임인년 새해를 맞아 2021년 11월 22일부터 12월 6일까지 20대 초·중반의 ‘Z세대’ 246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바라는 대통령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Z세대는 대체로 도덕성보다 현실적인 측면을 훨씬 중요하게 판단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나 능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9.0%(96명)가 ‘공약 실현과 정책’을 꼽았다. 이어 22.0%(54명)가 ‘위기관리능력’을 선택했고 ‘도덕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6.3%(40명)에 그쳤다. ‘리더십’을 꼽은 Z세대도 14.6%(36명)에 머물렀다. ‘외교’라고 응답한 Z세대는 8.1%(20명)였다.


대학생인 양모씨(25·남)는 “대통령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는 공약”이라며 “후보가 약속하는 정책들에는 본인의 가치관과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양씨는 “따라서 정책 내용과 함께 실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각 정당이 도덕성을 무기로 네거티브 선거전에 치중하는 것과 대비된다. Z세대는 도덕적인 부분을 간과하진 않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원했다. 


설문에 응했던 김모씨(25·남)는 “물론 착하고 흠결 없는 후보가 좋지만 그렇다고 그것만 갖춰선 안된다”며 “선하다는 이유로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회 초년생이라고 밝힌 최모씨(24·여)도 “도덕성은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라며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한다면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내로남불 절대 안돼”… Z세대, 공정성이 최우선


최근 격화되고 있는 대통령 후보의 가족 검증 문제에 대해선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격화되고 있는 대통령 후보의 가족 검증 문제에 대해선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격화되고 있는 대통령 후보의 가족 검증 문제에 대해선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 가족에 대한 도덕성 검증 범위를 묻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의 30.5%(75명)가 대통령 후보라면 가족도 검증해야 한다고 답했다. 


‘검증이 필요하지만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는 것은 안된다’는 응답 역시 30.5%(75명)에 달해 도덕성 검증을 빌미로 흑색선전에 집중하는 정치권을 꼬집었다. 반면 대통령과 가족은 별개로 간주해야 한다는 응답은 13.0%(32명)에 그쳤다. ‘도덕성 검증은 지나치지만 불법은 안된다’는 답변은 22.8%(56명)를 기록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이모씨(24·여)는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는 것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공정”이라면서 “하지만 대선후보 배우자의 ‘허위 이력’ 의혹 등 거짓과 위선을 통해 목적을 이루려는 행위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국민에게 실망감과 ‘노력해도 안되는 사회’라는 패배감을 심어준다”고 일갈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청년들 역시 도덕성을 중시하지만 이중성을 가장 배척한다”면서 “도덕성 그 자체보다도 공정성을 기준으로 잣대가 달랐던 정치인들에게 비호감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김모씨(25·여)는 이 같은 검증의 기준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덕성 검증을 대통령 후보의 결혼 전후 등 시기로 판단할 것인지, 범죄의 여부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이 모든 논의가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보다 앞서선 안된다”고 말했다.

“지지 정당 없다”는 청년 세대… 사로잡을 비책은?


Z세대의 표심은 여야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선판도에서 승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Z세대의 표심은 여야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선판도에서 승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Z세대의 표심은 여야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선판도에서 승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2021년 11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는 ‘의견유보(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 청년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선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할까. 머니S의 설문조사에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거안정정책’이란 응답이 53.7%(132명)를 기록하면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겼다. 


고용정책은 30.9%(76명)였고 ▲의료·복지정책 8.9%(22명) ▲자영업자·소상공인정책 4.1%(10명) ▲교육정책 2.4%(6명) 등의 순이었다. 이에 홍형식 소장은 “청년세대들이 현 시점에서 겪게 되는 가장 큰 문제가 취직과 결혼”이라며 “이들은 부동산과 취업 문제에 대한 정책적 우위를 따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접 사업을 한다는 염모씨(25·남)는 “개인적으로 지금 저출산, 노동 가치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문제”라고 강조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는 현실도 반영됐다. 취업준비생 남모씨(24·여)는 “청년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부터 시작한다”면서 “일자리의 양은 많을지 몰라도 질 좋은 일자리는 부족하다”고 역설했다.

“정치권, 청년들에 대한 단순한 접근 안 돼… 세밀한 분석이 우선”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청년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단순한 접근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청년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단순한 접근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여야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청년세대를 잡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19~29세 청년에게 연 2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청년 기본소득’을 제시했다. 취업 면접 수당 지급,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사업 확대 등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취약 계층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돕겠다며 월 50만원을 최장 8개월 동안 지급하는 청년도약보장금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우후죽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설픈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들을 하나로 단정하려는 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세대 안에서도 계층이 다양하다”면서 “취업준비생, 여성 청년, 남성 청년 등 좀 더 세밀화된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형식 소장 역시 “청년세대는 진보냐 보수냐 등의 단순한 이분법으로 정의될 수 없다”면서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인식으로 주입하려고 하면 거부감만 커질 것”이라면서 “지금 여야 후보 모두 그들에 대해 이해하려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보여주기식 퍼포먼스 등 이미지 정치로는 이들에게 호소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내렸다. 홍형식 소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만 찾으려는 모습만 보이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청년들은 공정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제시하면서 일자리와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평가했다. 조진만 교수도 “이념적인 부분보다 국가나 정당이 자신에게 무엇을 해줄지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라면서 “국가가 나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할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양진원 기자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그 날의 소식을 열심히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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