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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칼럼] "투자는 '오징어게임'이 아니다"… 투기적 접근은 금물

김성희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VIEW 2,5472021.11.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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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넷플릭스 공동 CEO(최고경영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온라인 행사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추리닝)을 입고 나타났다. 이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넷플릭스의 3분기 유료가입자 급등의 배경이 된 사상 최대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드라마 속 게임 참가자들은 인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들로 어떤 게임을 할지는 모르지만 본인이 1등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으로 게임의 참가를 선택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엄청난 액수의 상금과 본인의 목숨이 걸린 서바이벌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게임(설탕뽑기) 등 어릴적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단순한 규칙의 게임이라는 것이다.

‘오징어게임’은 글로벌 흥행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보다 먼저 더 오랫동안 뜨거운 열기로 글로벌 흥행을 달궜던 이슈는 단연 투자다.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면서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으로 큰 수익을 얻은 주변 지인들의 투자 성공담을 듣고 투자경험이 없는 신규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첫 번째 게임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스스로 게임을 중단하며 포기한다. 만만하게만 보였던 단순한 게임이 엄청난 위험을 같이 갖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이는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투기성에 가깝다. 남들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도 장밋빛으로 쉽게만 생각했던 투자에서 손해를 보며 투자를 포기한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하지 않고 저축만으로는 돈을 모으기 계속 힘들어지면 투자는 필요한 부분이다. 투자와 투기는 분명히 다르다. 투자를 ‘오징어 게임’처럼 투기적으로 접근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알고 있는데 ‘저위험 고수익(Row risk, High return)’이 가능한 것일까?


두 번째 게임이었던 ‘달고나게임(설탕뽑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게임에서는 달고나 판에 찍혀있는 틀의 모양에 따라 성공을 위한 개인의 노력 정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복잡한 모양틀의 달고나 판을 선택하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는 게임으로 특정 모양틀의 달고나 판을 선택하는 순간에 벌써 성공의 확률을 예측할 수 있는 게임이다.

내가 직접 고를 수 있다면 달고나게임처럼 매 순간 긴장되고 어려운 투자도 성공 확률이 높은 모양틀이 찍혀있는 달고나 판과 같은 자산을 선택해 투자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투자자산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액으로도 누구나 투자 가능한 대표적 자산으로 주식을 꼽을 수 있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국내주식 투자를 추천한다. 국내주식은 초보투자자들도 우량 회사들을 잘 알고 있어 종목 파악이 쉽고 매매차액 비과세의 해택도 있어 초보 투자자들에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성공확률 높은 투자는 '미국 주식'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지금 해외주식을 추천한다면 성공 확률이 높은 모양틀의 주식은 미국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주식이 투자하기 좋은 이유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장기 운영 시 위험대비 투자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에서 제공하는 3분기 ‘마켓아시아 가이드(Guide to the Markets-asia)’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10년간 글로벌과 아시아 주식시장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조사해본 결과 미국주식은 10년 평균 수익률이 16.6%로 1위의 성과를 보였다.


반면 변동성은 13.5%로 일본 다음으로 2번째로 낮은 변동성을 보였다. 일반적인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공식을 깨며 수익은 높으나 낮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글로벌 주식시장 중 안정성과 수익성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둘째 성장하는 산업의 1등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미국 기업이며 7개 중 5개 기업이 혁신적 성장을 리드하는 빅테크 기업이다. 각 분야의 1등 기업들의 경우 높아진 브랜드 가치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 이탈’이 방지되고 그 결과 경제적 해자(독점적 경쟁력)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매출이익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셋째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이다. 1958년부터 2021년까지 60년간 미국 S&P500지수의 장기성과를 분석해보면 평균 주가 상승 기간이 70개월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발생 전까진 132개월(11년)동안 상승하며 수익률 401%라는 안정적 장기성장을 보였다. 반면 평균 주가 하락 기간은 15개월로 상승이 길고 하락이 짧아 투자자에게 유리한 수익률 성과 그래프를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달고나게임’처럼 아무리 성공 확률이 높은 모양틀 일지라도 100%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실패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투자도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런 실패의 위험이 상존하는 투자에서 성공의 확률을 조금은 더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인덱스 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주식의 경우 1년 투자 시 수익률이 마이너스(-)39~47%까지 움직이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지만 20년 장기투자 시 수익률이 6~17%를 보이며 변동성이 낮아지고 마이너스 구간도 없어지는 성과를 보였다. 이와 같이 인덱스 투자는 변동성을 줄이면서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식들에 분산투자의 효과를 가지면서 안정적인 투자를 돕는다.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은 여러 가지 게임에 참여하며 매 순간 위기를 만나지만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해 현명한 대처로 극복해 나아간다. 2022년 투자시장도 델타 변이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유동성의 점진적인 축소, 금리인상 등 계속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그때마다 예측해 방향성을 성급하게 미리 정하는 전략보다 지표들을 꼼꼼히 확인하며 대응한다는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하며 현명하게 판단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성희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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