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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KB·NH·한투, IPO 왕좌 경쟁 '후끈'

[머니S리포트-증권사 WM·IB 양날개 펼칠까②] 대어가 휩쓸고 간 자리… IPO 시장 진정한 승자는

안서진 기자VIEW 11,2022021.11.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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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코스피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대금도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00억원으로 올 1월 26조4800억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지난해부터 ‘동학개미 운동’ 수혜로 실적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 실적 둔화에 대비해 IB(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서면서 분주한 모습이다.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부문에서 부진한 증권사들의 IB와 WM 부문 현황과 실적을 짚어본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WM 힘주는 증권사"… '천수답' 벗어나 '관개답'으로

②'미래에셋·KB·NH·한투'… IPO 왕좌 경쟁 '후끈'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간 주관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IPO 주관·인수와 청약 과정에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도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를 마지막으로 올해 굵직한 IPO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분위기지만 4분기에도 다양한 기대주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주관 순위 다툼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대형 증권사 간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막바지 4분기 주관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 3년 만에 IPO 왕좌 탈환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 말까지 공모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곳은 73개 기업(스팩·재상장 제외)이다. 지난달까지 공모액만 총 17조7000억원 이상이 조달됐다. 하반기 초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일정이 내년 초로 밀렸음에도 역대 최고 공모액에 해당하는 2010년 10조1500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연간 공모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도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같은 IPO 호황 속 올해 시장에서 가장 큰 두각을 드러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누적 공모총액은 8조8868억원이다. 2위인 KB증권(4조9247억원)보다 2배 가까운 격차를 벌려놓으면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재작년 1위에 이어 2년 연속 톱 클래스를 차지했던 NH투자증권은 4조338억원을 기록하면서 두 단계 내려왔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이 3조7717억원을 기록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올해 첫 초대어로 꼽히던 SK바이오사이언스 공동주관을 맡으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이후 2분기 SK아이테크놀로지, 3분기 크래프톤, 일진하이솔루스,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를 연달아 주관하면서 1위에 안착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내어줬던 IPO 왕좌 자리를 2018년 이후 3년 만에 되찾은 셈이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IPO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던 이유는 IPO 전담 조직을 개편해 인력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PO 전담부서를 기존 2개팀에서 3개팀으로 개편해 가동 중이다. 인력도 2017년 30명에서 2018년(38명), 2019년(40명), 2020년(41명), 2021년 현재 48명까지 꾸준히 늘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본 규모, 세일즈, 유관기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IPO 본부 인력 역시 젊은 편에 속해 최근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IPO 시장도 올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예비 상장사들을 위한 맞춤형 전략과 공모주 투자자들의 편의성 등을 조화시켜 내년에도 IPO 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B증권, IPO 전통강자 NH·한투 ‘맹추격’
특히 올해는 KB증권이 대어급 IPO에 다수 참여하며 IPO 시장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나타냈다. KB증권은 2017년 현대증권과의 합병 이후 IPO 부문에서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IPO 주관의 전통 강자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앞지르면서 IPO 시장의 신흥 강자로서의 면모를 나타냈다.


올들어 KB증권이 상장 주관을 완료한 기업은 총 10개다. 그중에서도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조 단위 빅딜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치열한 주관 경쟁을 뚫고 2위에 올라섰다. KB증권의 IPO 공모 규모는 ▲카카오뱅크(2조5525억원) ▲롯데렌탈(850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4조9247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상장 예정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예정대로 상장했을 경우 KB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단숨에 IPO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최대 100조원 수준으로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공모액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많은 규모다.


KB증권은 올해 보여준 저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IPO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카카오엔터 ▲SK매직 ▲원스토어 ▲ADT캡스 ▲현대엔지니어 등 이미 대형 IPO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 1위를 두고 다퉜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나란히 3위와 4위로 밀려났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 초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잇단 상장을 주관한 KB증권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IPO 주관 순위 1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4위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공모 물량에도 여전히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IPO 주관 실적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상위 5개 초대형 IB에서 IPO 공모 주관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주관사 경쟁에서 밀린 중소형 증권사들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는 공모액 1조 이상의 대형 IPO가 많은 탓에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경험 횟수와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에 예비 상장사들이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아무래도 대형 증권사로 많이 가는 편”이라면서도 “주관사마다 타깃 시장이 다른데다 중소형사의 딜소싱 역량과 인수 규모 확장에 향후 이 같은 양극화는 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서진 기자

머니S 증권팀 안서진 기자입니다. 있는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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