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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우 올룰로 대표 "교통수단의 미래, 킥고잉으로 갑니다"

[CEO 초대석] 도시의 질서와 공존 위한 시스템 개발에 집중

이지운 기자VIEW 3,2302021.11.1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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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우 올룰로 대표이사./사진=올룰로
최영우 올룰로 대표이사./사진=올룰로


전동킥보드의 등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도로의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킥보드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마지막 장소까지 이동이 가능한 혁신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환경 친화적인데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행되면서 이용량도 증가했다.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용자는 21만명으로 전년동기(3만7000명)대비 6배 성장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까운 거리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20∼30대 청년층은 물론 4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전동킥보드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최영우(45)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올룰로(olulo)의 ‘킥고잉’이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이동을 설레고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고 싶다는 최 대표를 만나 올룰로와 도로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이동의 자유‘ 되찾기... 국내 첫 전동킥보드 사업
최영우 올룰로 대표이사./사진=올룰로
최영우 올룰로 대표이사./사진=올룰로


포항공대와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2002년 전문연구요원으로 현대모비스에 입사하면서 모빌리티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최 대표는 “16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자동차를 연구하며 어떻게 하면 즐겁게 탈까에 집중했지만 차츰 어떻게 하면 자동차 문제를 해결할까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동의 자유를 되찾고 싶었다.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생각하면 큰 빌딩, 거기에 달리는 차들을 떠올리지만 이게 진짜 도시다운 모습일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자동차를 줄여서 이동 공간을 확보하면 조금 더 활기찬 도시의 모습이 될 거라 생각했고,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초 오랜 시간 몸담아왔던 현대자동차를 나와 ‘올룰로’ 창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룰로 창업에는 최 대표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이진복 올룰로 CTO(최고기술책임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진복 CTO는 우아한형제들 연구실장으로 4년 이상 일하며 바로결제 서비스 구축을 주도한 인사다. 그의 전공 분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자연어처리, 데이터분석, 덱스트마이닝 관련 연구다. 


최 대표는 “공유 킥보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빌려 타고, 별도 서버로 관제하는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R&D(연구개발)역량이 중요한 사업인데 이 분야에 감각이 뛰어난 R&D 전문가 이진복 CTO가 참여하면서 창업 할 수 있었다”며 “처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다들 비웃었을 때 유일하게 고개를 끄덕여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올룰로라는 사명도 이진복 CTO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올룰로(olulo)는 이동수단을 형상화한 상형문자다. 두 바퀴 이동수단을 타고 있는 사람의 옆모습으로 볼 수도 있고 두 바퀴를 헤드라이트로 보면 자동차 앞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공유 킥보드시장 확대 “도심 질서와 공존을 위한 노력”


사진=킥고잉 제공
사진=킥고잉 제공
018년 9월 올룰로의 전동킥보드 대여 사업 ‘킥고잉’은 먼저 젊은층이 많은 서울 강남과 마포에서 출발했다. 현재 킥고잉은 현재 서울 18개구와 경기·인천 7개 도시에서 킥보드 2만대를 운영하고 있고 회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1위 사업자로 발돋움 했다. 킥고잉 출시 이후 씽씽, 알파카 등 후발주자 업체들도 속속 생기면서 국내 공유 킥보드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다만 킥보드가 늘어날수록 이용자 문제도 불거졌다. 동승자 탑승, 교통법규 위반 등 각종 안전 위반 사례들이 발생하면서 킥보드는 길거리의 골칫덩어리로 여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서울시는 길거리에 놓여있는 전동 킥보드를 안전상의 이유로 견인에 나서면서 킥보드 업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동의하지만 전동킥보드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도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무작정 견인하기 보단 인프라 확보나 상호간 육성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견인방식은 기준은 모호한 부분이 많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킥고잉은 이처럼 도심의 질서를 지키며 공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킥보드 안전캠페인, 이용질서 확립을 위한 매너캠페인 등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LG전자와 협력해 부천 스마트시티에 국내 최초 개인형 이동장치전용 무선충전 거치대인 '킥스팟'을 설치하면서  도심 질서를 개선하는데 노력 중이다. 킥스팟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무선충전기술과 관제기술이 적용돼 거치 시 자동으로 충전되는 방식이다. 향후 킥고잉은 질서유지 효과와 친환경성까지 입증된 무선충전 '킥스팟'이 많은 곳에 적용될 수 있도록 부천시를 비롯한 타 지자체와의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시스템 적인 부분을 꾸준히 발전시켜 도심의 질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며 “도심의 질서를 지키며 조화롭게 공존하고자 노력하는 킥고잉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흑자’...‘데이터’ 기반으로 한 ‘운영 최적화’


킥고잉이 꼽은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흑자’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전동킥보드 비수기인 겨울이 오기까지 3~4개월 연속 킥고잉 서비스는 흑자를 달성했다. 킥고잉은 꾸준한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R&D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다. 


10여년 간 증강현실(AR) 관련 R&D를 연구한 맥스트와 제휴해 이 회사의 시각측위서비스(VPS)를 적용해 자사 서비스의 위치 정확도를 향상하고 라이더가 더 쉽고 질서 있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최 대표는 “VPS는 사전 제작된 확장현실(XR) 지도를 기반으로 사용자 이미지만으로 위치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위성 신호의 난반사 등 오차 범위가 큰 위치정보시스템(GPS)보다 더 정확한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VPS를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XR지도를 생성·관리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시에 꼭 필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최영우 올룰로 대표 "교통수단의 미래, 킥고잉으로 갑니다"


그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목소리는 과거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모두가 자동차에 열광하진 않았지만 도시와 타협하고 변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착했듯 전동킥보드도 비슷한 과정을 겪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들이 전동킥보드를 수용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킥고잉이 그 과정에서 킥보드가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킥보드가 도시에 필요한 이동수단이라는 확신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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