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수칼럼] “전통·미래 에너지 공존 속 투자 기회 찾아라”

송은영 신한PWM 잠실센터 팀장VIEW 9,9322021.11.01 06:50
0

글자크기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인류는 18세기 석탄을 증기기관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석유와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2차 산업혁명을 이뤘다. 이후 태양광, 풍력, 수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현재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새로운 에너지원은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고 산업 혁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류 문명 발전과 함께 해왔다. 반면 전통 화석 에너지의 사용이 급증하며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 가뭄과 홍수 등과 같은 이상기후의 부작용이 커졌고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공조가 진행됐다.

글로벌 각국은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탈퇴했던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 날 재가입하며 친환경, 저탄소 등 그린 경제로 전환을 통해 탄소 중립을 지향하고 경제 기반을 전환하는 ‘그린 뉴딜 정책’에 속도를 올렸다.

유럽은 당국에서 정한 이산화탄소 총 배출 허용량 한도 내에서 각 기업에게 배출 허용량을 할당한 후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기업간 배출권 거래를 허용하는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ETS)’를 2005년부터 시작했다. 또한 EU 국가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탄소배출량이 많은 수입품에 대해 일종의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 국경세 제도’ 도입을 추진하며 탄소의 비용화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경우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기간에 전 세계에 베이징의 맑은 하늘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로 강력한 탄소중립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14차 5개년 경제계획에서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 하며 중국의 지방 정부들의 탄소배출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고수칼럼] “전통·미래 에너지 공존 속 투자 기회 찾아라”
이렇듯 글로벌 각국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탄소배출 넷 제로(Net Zero)’ 라는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관련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탄소 중립을 위한 글로벌 정책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가 글로벌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0년 8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과정에도 여러 위험 요인이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등)는 일조량이나 풍량, 강수량 등 계절성이나 자연환경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이 클 수 있다. 사람의 노력이나 의지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에너지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치명적 단점을 가지고 있다.

파리 기후 변화 협약 이후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가장 활발했던 유럽의 경우 석탄 공장 등을 점차 줄여가며 풍력 발전으로 약 20% 가량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으나 최근 북해 인근 바람이 잦아 들며 북해 풍력 발전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풍력 발전을 통한 전기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대체제인 천연가스와 석탄 전력 발전 가동률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천연가스, 석탄, 석유 등 대부분의 전통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신재생 에너지의 태생적 한계와 친환경 시대에 필요한 원자재로 수요가 집중되며 경제 전반에 걸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나아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탄소중립 정책은 아이러니하게 중국, 인도 등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심각한 전력난과 함께 석탄,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폭등을 불러왔다.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이 얼마 전 발간한 미래 석유 시장을 전망하는 보고서인 ‘OPEC의 2021년 세계 석유 전망’(OPEC’s World Oil Outlook 2021)에 따르면 에너지와 석유 수요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규모 감소 이후 2021년에 크게 증가했고 향후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2045년까지 세계 1차 에너지 수요는 2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도,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 비 OECD국가들이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이러한 시기에 공급량이 증가한다면 가격 안정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 기업들은 전통 화석 에너지 산업에 대한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주주 환원에 사용했으며 향후 증산 규모 또한 제한했다. OPEC+도 최근의 높은 유가가 각국의 재정 손익 분기점 이상이라 10월 회의에서 추가 증산 대신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유럽 천연가스 공급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더불어 추가 공급은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원자재의 가격 인상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다.

친환경으로 가는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나 단기간의 과도한 쏠림은 반드시 정상화라는 되돌림을 겪게 된다. 앞서 살펴봤듯 공급과 가격의 안정성 측면에서 전통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가 상호 보완 관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전통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가 상생, 공존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는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그린 모멘텀’에 투자 할 수 있다. 앞서 살펴 본 ‘그린플레이션’에 따라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전통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도 오히려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다면 원유, 천연가스, 탄소배출권과 같은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투자 기회와 방법을 활용한다면 에너지 산업의 장기적 성장과 더불어 성공하는 투자가 될 것이다.

송은영 신한PWM 잠실센터 팀장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상단으로 가기
하단 띠배너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