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르포] "차벽 사이로 지나가라고?"… 광화문 일대 아수라장

민노총, 서대문 일대서 대규모 집회… 길 지나던 시민들, 곳곳서 불편 호소

김동욱 기자VIEW 4,4162021.10.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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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광화문역 인근 시민들의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 모습. /사진=김동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광화문역 인근 시민들의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 모습. /사진=김동욱 기자

“차벽 사이로 가라니 너무 위험하지 않아요?”

“목적지가 코앞인데 빙 돌아가라고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국동시다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 20일 오후 2시 무렵 서대문 일대를 지나던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불편을 호소했다. 경찰이 집회가 예상되는 서울 곳곳에 차벽을 설치했는데 버스와 버스 사이 작은 공간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집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기자도 차벽 사이를 뚫고 앞으로 전진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걷기 시작해 광화문역, 서대문역 순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해당 지역 일대에 차벽을 설치했다. 29개 중대를 투입해 통행로를 직접 통제하기도 했다.

경찰은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동하는 목적지가 어딘지 물었다. 경찰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으로 갈 수 없었다. 이에 일부 시민은 “내가 가는 길을 하나하나 다 말해야 하느냐”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의 질문에 답을 하더라도 목적지로 편히 갈 수는 없었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 집회 예상 지역이 있으면 돌아가야 한다. 경찰이 안내해준 길을 따라 걸어 횡단보도에 도착했다. 횡단보도 앞에는 차벽이 설치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너무 위험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으나 경찰은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지하철·버스·도보 통제… “시민 피해” VS “오죽했으면”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인해 지하철, 버스, 도보 등이 20일 통제됐다. 사진은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역 인근. /사진=김동욱 기자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인해 지하철, 버스, 도보 등이 20일 통제됐다. 사진은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역 인근. /사진=김동욱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고려해 ▲경복궁역 ▲시청역(1·2호선) ▲종각역 등 5개 역사에 무정차 통과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40분쯤 종료됐다.

지하철과 도보 이용에 제한이 생긴 시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60대 여성 A씨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청량리까지 가는 길인데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해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며 “걷는 것마저도 경찰이 통제해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집회를 하더라도 시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종로로 이동하던 임모씨(66)는 “길을 돌아가야 해 평소 이동하던 시간보다 조금 더 걸린다”며 “집회로 교통이 통제돼 불편한 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씨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힘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집회를 나와겠느냐”며 “그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조금이라도 들어줬다면 이렇게 큰 규모의 집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한 이모씨(21)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줘 미안하다”면서도 “건설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은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통행은 제한하지만 일반 시민은 통제하지 않는다”며 “목적지만 분명하게 말하면 경찰이 통행을 막을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등 14곳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돌봄·의료·교통·교육·주택 공공성 강화 ▲산업 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등 3대 목표를 쟁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욱 기자

머니S 라이브콘텐츠팀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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