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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능 코앞인데 다행이에요”… 자정까지 불켜진 스터디카페·독서실

서지은 기자VIEW 7,8262021.10.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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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스터디카페·공연장·영화관의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조정되면서 지난 19일성동구 한 스터디카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사진=서지은 기자
독서실·스터디카페·공연장·영화관의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조정되면서 지난 19일성동구 한 스터디카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사진=서지은 기자
“미세하지만 늘어난 학생 수, 실감한다”



지난 19일 저녁 11시. 늦은 시간에도 왕십리역 근처 한 스터디카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카페 입구에는 “거리두기 완화조치에 따라 운영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로 변경된다”라는 공지가 붙어있었다.

해당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황모씨(남‧50)는 “확실히 밤 12시까지 연장되니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마감 시간을 끝까지 채워 공부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의 준비 단계인 변화된 거리두기가 지난 18일부터 시행됐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한 4단계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 제한되지만 독서실·스터디카페·공연장·영화관 등은 자정까지 운영할 수 있다.

머니S가 지난 19일 밤 스터디카페와 독서실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 17일까지 밤 10시로 제한됐던 운영시간이 자정으로 연장돼 조금이나마 활력을 띤 모습이었다. 

마감 때까지 자리 지키는 학생들… "수능 D-30 조금이라도 더 해야"


스터디카페와 독서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운영시간 연장으로 인한 변화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종로구 한 독서실 문에 붙어있는 운영시간 변경 안내문. /사진=서지은 기자
스터디카페와 독서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운영시간 연장으로 인한 변화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종로구 한 독서실 문에 붙어있는 운영시간 변경 안내문. /사진=서지은 기자
이날 머니S가 종로3가역‧종각역‧왕십리역 인근 스터디카페와 독서실을 취재한 결과 대다수의 업소와 학생들이 "변화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종로구에 소재한 A스터디카페는 저녁 7시부터 공부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대학생 중간고사 기간과 수능 준비 시기가 겹쳐 평소보다 많은 학생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스터디카페를 이용한다는 고3 이모군(남‧19)은 “수능이 오늘로 30일이 남아 불안했는데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늦은 밤에 공부 장소를 바꾸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밤 10시까지 운영할 때는 좌석도 안 빠지고 좋은 자리 경쟁이 치열했는데 밤 12시로 연장한 후부터는 약간 나아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종로구 B스터디카페를 다니는 재수생 정모씨(여‧20)도 “운영시간이 짧았을 때는 짐을 빨리 챙겨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달라진 운영시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밤 10시까지 운영할 때는 공부하면서 시계를 자주 들여다보게 되고 초조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같은 스터디카페 회원 대학생 이모씨(여‧21)는 중간고사 기간인 현재 이러한 완화 조치로 인해 공부할 시간이 늘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씨는 “학생들은 24시간을 공부해도 모자라다”며 “24시간 스터디카페는 시간 제한 없이 운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규제가 변한 사실을 느끼지 못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성동구 C스터디카페에서 만난 공무원 준비생 홍모씨(여‧28)는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게 익숙해져 사실 바뀐 것을 알지 못했다”며 “조금씩 연장하기보다는 아예 대폭 운영시간을 늘리면 더욱 와닿을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사라진 직원들… 키오스크가 입구 지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정착하면서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모두 무인 점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성동구 한 스터디카페 키오스크 모습. /사진=서지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정착하면서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모두 무인 점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성동구 한 스터디카페 키오스크 모습. /사진=서지은 기자
이날 머니S가 찾은 독서실‧스터디카페 8곳은 모두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 왕십리동 D독서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바코드를 받아야 한다. 영수증 형태로 출력되는 바코드를 받고 이를 기계에 스캔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한 달이나 길면 6개월 단위로 회원권을 끊어 이용한다.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없어도 학생들은 알아서 자신의 회원번호나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원하는 좌석을 선택에 입장했다.

D독서실에서 일한 지 1년이 넘었다는 직원 김모씨(21)도 지난 4월부터 독서실에 무인 기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4단계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사람도 줄고 많은 학생이 코로나19 때문에 대면으로 소통하기 껄끄러워해 키오스크를 도입했다”며 “젊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 큰 불편함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운영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연장되면서 등록자 수도 미세하지만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크게 체감하긴 힘들지만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될 때보다 학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4단계 거리두기를 시작할 때 회원권을 잠시 정지해놨던 학생들도 대부분 돌아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


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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