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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에서 캐스퍼까지… 국산 경차 도입 30년

[머니S리포트-작은차, 큰 파장… 경차 시장 커질까③]

박찬규 기자VIEW 4,9712021.10.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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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선호하는 자동차가 있다. 유럽에선 작고 귀여운 해치백을 좋아하는 경향이 상당한 데 비해 미국인들은 대형 픽업트럭을 선호한다. 이 같은 차이는 기본적으로 각 대륙의 생활환경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인들의 자동차 선호도는 넓은 도로와 부유하면서도 여유로움에서 찾아볼 수 있고 유럽인들은 무엇보다 실용성을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어떤 자동차를 선호할까. 한국에선 중형 SUV(승용형 다목적차)나 고급 세단을 아이코닉카로 꼽는 이들이 많다. 반면 경차는 잠깐의 유행 정도에서 그쳤을 뿐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남에게 과시하길 좋아하는 특성상 대체로 비싸고 큰 차보다 경차는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였다. 그랬던 경차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소비’를 즐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경차를 개조해 혼자 캠핑을 즐기는 ‘차박’ 수요가 늘어난 것 역시 높은 인기를 대변한다. 그저 작고 볼품없는 차에서 예쁘고 안전한 데다 도로 위를 쌩쌩 잘 달리는 자동차로 인식되고 있는 경차는 높아진 인기만큼 더 큰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국산 경차 계보를 잇는 라인업. 티코, 마티즈, 스파크_사진제공=한국지엠
(왼쪽부터 시계 방향) 국산 경차 계보를 잇는 라인업. 티코, 마티즈, 스파크_사진제공=한국지엠
◆기사 게재 순서

(1) 비싼 캐스퍼 돌풍에 경차 재조명… 외면받던 작은차 선호도↑

(2) ‘e’경차, 한 대 더 사볼까?… 캐스퍼가 불러온 지각변동

(3) 티코에서 캐스퍼까지… 국산 경차 도입 30년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경차 규격은 길이x너비x높이가 3600x1600x2000mm, 배기량은 1000cc 미만인 차가 해당된다. 현재 판매되는 주요 차종은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과 레이, 현대차 캐스퍼다. 경형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처럼 차종이 다양하지 않은 탓에 국내 기준보다 더 깐깐한 일본의 경차를 직접 수입해 타는 이들도 있다.

한국의 경차는 1991년 출시된 대우자동차의 ‘티코’가 원조다.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 스즈키 알토를 베이스로 만든 ‘국민차’ 티코는 300만~400만원대 가격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배기량은 796cc, 길이x너비x높이는 3340x1400x1395mm, 무게(공차중량)는 수동변속기 기준 620kg에 불과했다.

1997년 외환위기에 온 나라가 힘겨워할 당시 현대자동차가 ‘아토스’를 내놓자 큰 인기를 누렸고 이에 질세라 대우자동차는 1998년 피아트 루치올라 콘셉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마티즈’를 내놨다. 1999년엔 기아 ‘비스토’를 내놓으며 경차 삼국지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마티즈가 세대변경을 거듭하는 동안 기아는 2003년 ‘모닝’을 내놨고 동희오토가 위탁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맞서기 위해 2009년 GM대우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추진한 3세대 마티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수출명 스파크, 프로젝트명 M300)를 출시했으며 이후 현재 팔리는 스파크(M400)로 진화했다.

기아 레이는 2011년 출시됐다. 뛰어난 활용성의 다이하츠 탄토를 벤치마킹한 탓에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차로 꼽힌다. 현재는 캠핑카로 튜닝이 허용되며 인기가 역주행하는 중이다. 경차 출시 30년째를 맞는 올해는 지난 9월 현대차가 경형 SUV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캐스퍼’를 출시했다.


박찬규 기자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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