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고객이 찾아오는 보험사, 우리의 미래입니다"

[CEO초대석]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모델로 젊음과 혁신의 아이콘 등극

강한빛 기자VIEW 3,3512021.09.2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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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왼쪽)과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지'/사진=신한라이프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왼쪽)과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지'/사진=신한라이프
"제가 생각하는 보험의 미래는 지금까지의 보험과는 사뭇 다릅니다. 전통적인 보험시장은 FC(보험설계사)가 고객들에게 찾아가는 모습이죠. 하지만 앞으로의 보험은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이 직접 찾아오고 싶어 하는 회사, 일류 신한라이프의 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7월 1일 보험업계엔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2년 반의 시스템, 인프라 등 물리적 통합 끝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한 신한라이프가 출범했다. 전통과 안정의 신한생명과 트렌디, 젊음을 상징하는 오렌지라이프의 만남은 각 대표색을 섞은 보랏빛으로 완성됐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은 보라색 정장을 입고 이제 막 출발선 위에 섰다. 목적지는 명확하다. 무작정 "보험 조직은 변화가 어렵다"는 관념을 깨고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신한라이프를 '일류 보험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통합은 임직원 덕… 100점 만점에 100점 주고파"
신한금융그룹은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2년 반이 넘는 통합작업을 거쳤고 지난 7월 신한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성대규 사장은 2019년 3월 신한생명 사장 취임 후 통합과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1989년 행정고시를 재경직 수석으로 통과한 이후 재정경제원,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을 거쳤다. 소위 '보험 엘리트' 과정을 거친 그지만 통합 출범 이후의 시간은 쏜살같기만 했다.


성 사장은 "7월 이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며 "출범과 동시에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신한라이프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그 일환으로 사람이 아닌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광고 모델로 택했다.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해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로지가 등장한 광고 캠페인은 공개 20여 일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그 덕에 성대규 사장은 '로지 아빠'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성 사장은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한 것은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이룩한 것이기에 신한라이프의 위업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모든 게 수월했던 건 아니다.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의 미래를 위한 고민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일류로 도약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임직원들과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지난 8월, '일류 전략'이 완성됐다. 신한라이프는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팬덤이 있는 회사' ▲국내 톱 티어(일류)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 도약 등을 목표로 정했다. 새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옷차림도 바꿨다. 성 사장은 출범 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상징하는 '컨템포러리 퍼플'(보라색)색의 정장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새로운 조직문화 '포텐'도 구축했다. '포텐'은 포텐셜(잠재력)이 터지다의 신조어에서 따 온 용어로 고객, 사회, 구성원, 그룹 모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하는 방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신한라이프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사진=신한라이프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사진=신한라이프
첫발 뗀 헬스케어, 내년엔 글로벌 첫 진출 
변화는 내부조직 외 사업부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사업의 첫걸음으로 올해 초 AI(인공지능) 기반의 홈트레이닝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선보였다.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모바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연내 KT 올레TV를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 중 자회사로 육성해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 사장은 "고객의 삶과 함께 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면서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헬스케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준비도 순항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획득한 후 2022년 2월 베트남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성 사장은 "베트남 진출이 신한라이프의 첫 글로벌 사업인 만큼 지금은 베트남 법인의 성공적인 출범에 집중하고 있다"며 "베트남 사업진출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사례로 만들어 향후 글로벌 사업의 방향성을 도출하고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빅테크(카카오, 네이버 등)와의 협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성 사장은 "빅테크의 플랫폼이나 기술력은 단숨에 올라온 것이 아니라 많은 투자와 시도,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들어낸 성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역량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빅테크와의 협업은 당연히 접점만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의 성공 여부와는 무관하게 빅테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빅테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경쟁자가 될 수도 전략적 제휴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성 사장은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찾아서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금융, 보험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협력은 말처럼 쉽지 않고 플랫폼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가 유통되는 시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제공하는 수직적 결합을 추구할 경우 협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적 성장·디지털 혁신으로 고객 잡는다 
성 사장은 보험의 미래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 보험업은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의 손 안에서 모든 보험업무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지금의 보험은 사후(事後) 보장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사전(事前) 예방까지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 사장은 "앞으로 보험은 '종합 돌봄서비스 제공자'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후 서비스는 물론이고 병이 들지 않게 관리해주는 사전 예방 서비스까지 확대돼 사람을 힘들게 하는 진짜 문제를 찾는 것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기술을 통해 개인, 연령대 등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진단이다.


성 사장은 "특히 미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MZ세대는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원할 것"이라며 "이에 신한라이프는 미래가치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이 모든 게 합을 이룰 때 고객이 직접 찾아오고 싶은 회사 즉 '팬덤이 있는 회사'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성 사장은 "보험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고객이 직접 찾아오고 싶어 하는 회사로서 일류 신한라이프의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한빛 기자

머니S 강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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