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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하반기 개미는 어디로?

[머니S리포트-과잉 유동성과의 전쟁… 거품은 걷힐까⑤] 금리인상에도 '무덤덤'… 추가 인상시 증시에 부담될까

안서진 기자VIEW 8,9402021.09.1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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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월 26일 연 0.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시중의 과잉 유동성 회수에 신호탄을 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본인 재임 기간 중 단행했던 제로금리에 대한 출구전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없는 현금 부자들의 손에 좌지우지하는 집값 등 자산가격 거품을 걷어낼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실물경제와 괴리된 자산시장도 문제지만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책이 잠재부실을 낳아 건전성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증시 활황세에 힘입어 ‘빚투’(빚내서 투자)도 역대 최대에 달하는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꺼내든 ‘통화긴축’ 카드로 인한 여파를 짚어본다.
그래픽=머니S 김영찬 기자
그래픽=머니S 김영찬 기자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증시를 떠나는 대규모 자금 이동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주식 시장에 대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된 결정이었던 만큼 국내 증시에는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르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자금 이동은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 비웃는 ‘빚투’… 25조 재돌파
그래픽=머니S 김영찬 기자
그래픽=머니S 김영찬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25조22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춤하던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을 내 투자)가 최근 들어 다시 25조원을 넘어서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개인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18일 25조6111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후 지난달 19일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14년 만에 최대치인 42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용거래융자는 공교롭게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달 26일부터 꾸준히 상승 추세다. 이는 지난달 말 30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약 3주 만에 3200선을 회복하면서 빚투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기존 0.5%에서 0.75%로 인상된 것에 대해 한은이 저금리 시대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기 전에는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 거래대금은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지만 20조원대 후반을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예탁 잔고는 70조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신용융자잔고 역시 25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MMF(머니마켓펀드) 및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도 각각 151조원, 67조8000억원으로 증시 주변 자금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박스권 장세에도 증시 주변 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국내주식, 채권시장에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선반영 된 만큼 이번 금리 인상 자체가 주는 타격감은 적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 들어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시장에 전혀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지만 심각하거나 추세적이지 않다”며 “경기상황과 기업들의 실적이 더 중요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주식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MZ세대 주식시장 이탈 가능성 ‘주목’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올해 남은 10월12일이나 11월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금통위는 지난달 26일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지금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다. ‘점진적’이라는 것은 그렇게 서두르지도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에 대해 한은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라며 “올해 11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해 단기적 관점에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식 시장 큰 손으로 자리 잡고 있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개미들의 국내주식시장 이탈 가능성도 주목된다. 추석 이후 ‘위드 코로나’ 수용에 따라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되면 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안정적 투자처인 채권 등에 몰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일어난 ‘빚투’ 열풍에 MZ세대의 주식투자 진입이 급물살을 탔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등이 맞물릴 경우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MZ세대에게는 투자기회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지속해서 시사하고 있는 만큼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년 동기대비 55.8% 증가한 24조9000억원으로 상승 속도는 둔화했지만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올 3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기준 금리가 연내 추가 인상되더라도 현재 시장 금리는 이러한 가능성을 선반영했기에 영향이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안서진 기자

머니S 증권팀 안서진 기자입니다. 있는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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