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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연 5% 수익이 쉽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부자가 아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VIEW 1,6802021.08.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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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연 5% 수익이 쉽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부자가 아니다
소액투자로 수익을 내기는 쉽다. 가령 1000만원으로 연 5%의 수익을 올리려면 한 해에 50만원을 벌면 된다. 매달 4만1000원 정도의 수익만 거두면 된다. 50만원은 잘만 하면 반나절 주식 투자로도 벌 수 있는 금액이다. 금액이 작다 보면 공격적이 된다. 보통의 샐러리맨은 50만원 정도는 잃어도 큰 타격이 없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커지면 수익을 내기가 어렵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10억원으로 연 5%의 수익을 내려면 한해 5000만원을 벌어야 한다. 어지간한 샐러리맨 연봉이다. 투자금액을 좀 더 높여보자. 투자금액이 50억원이라면 연 5%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2억5000만원을 벌어야 한다. 50억원이나 되는 큰 돈을 위험한 주식에 몰빵할 수는 없다. 많은 자산가들을 만났봤지만 그런 강심장은 보지 못했다.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여러 곳에 분산한다. 안정적일지 몰라도 그만큼 수익률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큰손일수록 투자 패턴은 아무래도 보수적이다. 이는 대단한 투자철학이 아니라 금액이 많으니 어쩔 수 없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연 5% 수익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면 부자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1000만원을 투자해 50만원을 잃는 것이나 50억원을 투자해 2억5000만원을 잃는 것이나 손실률은 5%로 같다. 투자금액이 커질수록 돈을 잃을까봐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이렇다할 전문지식도 없는 일반인이라면 많은 돈을 주식이나 펀드로 운용하기가 어렵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을 알아도 주가가 폭락한 날에는 좌불안석이 된다. 손실회피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손실이 나는 것을 싫어해서 10만원 수익이 났을 때의 기쁨보다 10만원 손실이 났을 때 슬픔을 더 크게 느낀다. 많은 돈을 갖고 있으면 일일이 자금 관리가 쉽지 않다. 돈의 액수가 커질수록 관리하는 시간과 고충도 함께 비례한다. 본업보다 돈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투자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는 꼴이다. 수익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고통의 위자료다.

그래서 사람들은 목돈이 생기면 그나마 안정적인 부동산에 묻어두려고 한다. 일종의 자산 굳히기이자 콘크리트 저축행위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은 돈이 생기면 빌딩을 산다. 장기간 상승에 따른 경험치에 따라 빌딩에 투자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즘 같은 귀차니즘 시대에 가장 간단한 자산보관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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