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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팡팡 튀는 ‘액티브 ETF’가 보고싶다

조승예 기자VIEW 1,9632021.07.0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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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팡팡 튀는 ‘액티브 ETF’가 보고싶다
‘암호화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 한 단어다. 두 개의 키워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키워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액티브’다. 이 세 단어는 미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서비스 제공업체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이 발표한 올해 ETF 시장의 주요 키워드 3가지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인덱스펀드란 특정 주가 지수의 수익률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함으로써 시장의 평균 수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돼 운용되는 상품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 장기 투자하라”며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TF는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모두 누리기 위해 개발된 혁신적인 금융 투자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액티브ETF는 위험을 분산하면서도 좀 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운영사가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정해 직접 운용하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보다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쓴다. 


지난해엔 미국의 개미(주식 개인투자자)와 국내의 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투자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일드 헌팅 수요가 높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액티브ETF의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일드 헌팅이란 높은 이자율과 배당률, 즉 높은 일드(yield)를 가지고 있는 대상을 사냥하듯 찾아내 매수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이하 ARK)를 이끄는 캐시 우드가 2018년부터 테슬라의 미친 주가를 예견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ARK 펀드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아크 이노베이션’(ARKK)은 지난 한 해 145%라는 독보적인 수익률을 올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8월에서야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으로 주식형 액티브ETF 출시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식형 액티브ETF 8종이 동시에 출격하기 전까지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ETF는 3종뿐이었다. 


국내에 주식형 액티브ETF 출시가 늦어진 이유로는 포트폴리오(PDF) 공개 문제가 꼽힌다. 매일 어떤 종목을 담았는지 공개해야 하는데 운용사 입장에서는 운용 전략이 노출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액티브ETF가 다시 주목받은 시작점이 일간 PDF 공개를 면제해주는 제도적 요건이 마련된 이후라는 점은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는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후 안전벨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민 재테크 상품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새로운 투자처로 ETF를 찾는 손길도 늘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5월20일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 ETF 시장이 개설된 지 약 19년 만이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는 486종목이 상장돼 있다. 하반기에는 ETF 시장 최초로 500종목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TF 시장이 제2의 성장기를 향해 가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액티브ETF가 규제 완화를 통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승예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증권팀 조승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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