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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섰거라! 카뱅·케뱅·토뱅 나가신다”

[머니S리포트-금융지주 나 떨고 있니?]① 유니콘 핀테크 토스, 은행업까지 진출… 몸집 키우는 인터넷은행

박슬기 기자VIEW 3,2972021.06.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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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사의 금융시장 공습이 본격 시작됐다. 간편함과 편리함으로 무장한 핀테크 금융 서비스는 소비주체로 서서히 떠오르는 2030세대의 입맛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금융업계를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핀테크사가 금융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도 꿈이 아니라는 관측이다. 핀테크의 금융시장 진출과 관련해 기존 금융사의 ‘진짜 걱정’은 바로 미래고객을 핀테크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사도 간편 모바일서비스를 대폭 확장해 이용자 편의성 등에서 핀테크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금융 소비자는 보다 친숙한 네이버나 카카오가 주는 브랜드 파워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의 공습은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1금융권이라는 은행은 왜 누군가에게 문턱이 여전히 높을까?’

‘은행은 왜 다들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까?’

‘은행 상품은 왜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울까?’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출범을 앞둔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 토스혁신준비법인은 2년 이상 은행업을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9일 본인가 승인을 내주면서 토스혁신준비법인은 토스뱅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최종 영업준비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말 공식 출범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2017년 이후 4년 만에 세번째 인터넷은행이 닻을 올리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핀테크 유니콘이 만든 최초의 인터넷은행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의미는 남다르다. 기존 전통은행은 ‘디지털 전환’에 서두르며 잰걸음을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에 이어 토스까지 막강한 플랫폼을 무기로 금융에 뛰어들면서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특히 20대의 80%, 30대의 66%가 토스 가입자인 만큼 젊은 고객층이 토스뱅크로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를 이끌 수장으로는 30대 홍민택 대표(39)가 낙점됐다. 은행권 최연소 CEO(최고경영자)인 만큼 시장에서 MZ(밀레니얼+Z세대)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토스뱅크, 토스와 한몸… 원앱 전략 이유는
토스뱅크 서비스는 가입자 2000만명을 웃도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기존의 보험·증권에 은행까지 더해진 ‘슈퍼 앱’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은행과는 차별되는 모습이다. 인터넷은행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별도의 앱을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시중은행인 KB국민 역시 ‘KB스타뱅킹’·‘KB스타알림’·‘KB마이머니’·‘리브’·‘리브똑똑’ 등 이용 목적별로 앱을 특성에 맞게 세분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일각에선 이렇게 앱이 많으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복잡하고 구동도 느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토스뱅크의 최대 강점은 기존 토스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는 ‘원 앱’ 전략이다. 토스 플랫폼은 접근성이 높은 데다 이용자가 2000만명을 웃돌아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 6년 동안 확보한 보안 등 안정성도 경쟁력 요소다. 토스증권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공개한 지 두달여 만에 고객 300만명을 확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 대표는 “토스의 1100만 월간 활성화 이용자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토스뱅크 고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케이뱅크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시중은행에 위기의식을 안겼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고객 수가 급증해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5월 말 케이뱅크 고객 수는 605만명으로 3개월 만에 두배 이상 늘었으며 수신 잔액은 12조96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독점적으로 실명계좌를 내준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실탄 장전해 몸집 키운다
인터넷은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공격적으로 실탄 확보에 나서며 속도를 내는 점도 기존 금융권에 위기감으로 작용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두배 이상 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인 2조483억원을 웃도는 크기다. 여기에 2023년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TPG캐피탈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새 주주로 맞으면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여기에 올 7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이중 일부를 토스뱅크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토스에 스케일업 금융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토스뱅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책은행이 인터넷은행 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더해 토스뱅크는 향후 5년간 1조원을 목표로 매년 최대 3000억원의 추가 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은행, 핀테크 납품사로 전락하나
이처럼 인터넷은행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출시하고 실탄을 한껏 장전하며 전방위적인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에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면서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핀테크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시중은행의 입지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지주사는 인터넷은행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며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와 겨뤄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실제 성공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박슬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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