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카오페이, 대형 보험사 넘본다"… 보험업 다크호스가 왔다

[머니S리포트-금융지주 나 떨고 있니?]② 대형 플랫폼 기반으로 보험시장 야금야금

전민준 기자VIEW 6,8222021.06.20 05:36
0

글자크기

핀테크사의 금융시장 공습이 본격 시작됐다. 간편함과 편리함으로 무장한 핀테크 금융 서비스는 소비주체로 서서히 떠오르는 2030세대의 입맛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금융업계를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핀테크사가 금융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도 꿈이 아니라는 관측이다. 핀테크의 금융시장 진출과 관련해 기존 금융사의 ‘진짜 걱정’은 바로 미래고객을 핀테크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사도 간편 모바일서비스를 대폭 확장해 이용자 편의성 등에서 핀테크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금융 소비자는 보다 친숙한 네이버나 카카오가 주는 브랜드 파워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의 공습은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카카오페이의 보험시장 진입에 따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판교 사무실./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보험시장 진입에 따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판교 사무실./사진=카카오페이


토스에 이어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이 공식화되면서 보험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빅테크 기업(대형 정보기술기업)의 보험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흐름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혁신’을 무기로 든 카카오페이의 보험시장 진출은 업계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카카오손보, 생활밀착형 보험 필두로 진격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2월29일 금융위에 카카오손보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본허가 획득을 목표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60%·40% 출자한 자본금 1000억원의 디지털 보험사로 운영된다.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 종목 전부를 취급할 수 있다.

디지털 보험사 특성상 총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 10분의9 이상을 전화·우편·컴퓨터통신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하는 제약이 있긴 하다. 하지만 금융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카카오의 탄탄한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어 보험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금융위는 보험업법상 허가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카카오손보가 자본금 요건·사업계획 타당성·건전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봤다. 또 카카오손보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된 보험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카카오손보 또한 기존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보험소비자가 상품 보장 내역을 고르는 DIY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으로 가입 및 청구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강점도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상담·설명 서비스 제공이나 AI 챗봇을 활용한 24시간·주 7일 소비자 민원 대응·처리 등 소비자보호 정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험업계는 빅테크의 첫 보험업 진출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당장 보험업계의 판을 흔들지는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카카오 플랫폼을 등에 업은 강력한 빅테크 보험사 등장은 충분히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대형 보험사 넘본다"… 보험업 다크호스가 왔다


보험전문가 “보험사, 플랫폼 종속 속도 빠를 것”  


전문가들은 핀테크·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보험회사의 종속이 타 금융업권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노현주·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픈API 기반의 금융생태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개방형 생태계 전환은 디지털 경제 특성상 ‘포털 네이버’와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금융서비스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수렴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적인 준비가 없다면 향후 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판매·중개서비스 진출이 본격화될 때 보험회사의 플랫폼 종속이 타 업권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된 오픈 뱅킹 시스템에 보험업계가 참여하는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요국 다수는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고객의 금융데이터에 제3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뱅킹 정책을 추진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오픈 뱅킹 정책을 적극 도입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결제 인프라를 개방했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9년 12월 전면 시행됐다. 원래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에서만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상호금융·우체국·증권사 등으로 오픈뱅킹이 확대·시행됐다. 올해 상반기에 저축은행과 카드업계가 합류해 금융업권 중 보험업계만 빠져있는 상황이다.

노현주 연구위원은 “타 금융권 대비 고객 노출 기회가 적은 보험업권은 외부 기업과 적극적 제휴로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모바일 앱 메뉴 및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UX(사용자 경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특히 전 금융권으로 확대된 오픈 뱅킹 시스템에 대해 보험업계의 참여 가능성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재희 연구위원은 “디지털 시대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고객 수요 인지와 상품·서비스 적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 접점 확대와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사업 진출에 대한 적극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상단으로 가기
하단 띠배너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