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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채울 순 있지만"… 지방은행, 암호화폐 거래소 제휴에 '절레'

강한빛 기자VIEW 1,5252021.06.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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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은행
사진=부산은행
BNK부산은행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중소거래소의 은행 문턱 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오는 9월까지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시중은행들과 실명계좌 인증 제휴를 맺어야 하지만 은행들이 자금세탁 등을 우려하며 거래소와 제휴에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자금세탁 우려가 있다는 판단 아래 최종적으로 실명 계좌 발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전북·대구은행 등도 제휴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오는 9월24일까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등의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하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 

 

부산은행은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특구사업자로 참여한 경험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지갑 '디지털 바우처'를 출시한적이 있어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복수의 거래소와 제휴 논의를 진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수수료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방은행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휴를 통한 '곳간' 채우기에 무게를 뒀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올해 1분기에만 수수료 약 50억4100만원을 거둬들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줄곧 하락세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낸다. 비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LCR은 지난 2019년 말 112.95%에서 지난해 말 105.22%로 줄었고 부산은행은 108.28%에서 102.02%, 전북은행 역시 112.73%에서 102.4%로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통상적으로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100%로 규제하고 있지만, 광주은행은 2019년 말 105.98%에서 지난해 말 92.61%, 대구은행 역시 107.39%에서 95.87%로 LCR 비율이 줄어들며 규제 기준을 밑돌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불법행위 등 리스크를 고려하면 제휴에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10원을 얻자고 100원을 잃는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은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행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암호화폐 거래소 20곳에 실사를 나간다고 밝히며 거래소 옥석 가리기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전날(10일) 암호화폐 거래소 20곳과 '2차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선 실사를 받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컨설팅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정부 관계부처는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조속한 신고를 위해 필요한 보완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한빛 기자

머니S 강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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