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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만지작'… 이유는?

전민준 기자VIEW 2,3392021.06.1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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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KB손보 관계자는 “최근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보험회사가 헬스케어나 마이데이터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요건이 마련되며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 의료데이터는 보험업계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공공 의료데이터의 핵심인 환자데이터세트는 모집단의 특성을 대표하는 표본에 대한 성별·연령 등의 기본정보와 진료 내역, 원외처방 내역 등 실질적 진료정보가 수록된 데이터로 해외 주요 보험사들은 이를 경험 통계로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고 요율을 조정한다.

고혈압 유병자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산출해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병자 상품이 출시되는가 하면 유병자 가운데서도 사망 위험이 적은 집단의 보험료를 인하해 소비자 편익을 높인 사례도 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들은 환자데이터세트 접근 권한이 없다.

보험사들이 공공 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은 지난 2017년 10월 국정감사가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3년 제정된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보험사와 보험개발원에 비식별 처리된 환자데이터세트를 제공했고 보험사들은 이를 활용해 상품을 개발했다.

그러나 2017년 국감에서 영리 목적으로 보험사들이 공공 의료데이터를 이용하는 점이 문제가 됐고 진료 관련 정보가 보험가입 거절 등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로 심평원은 빅데이터 제공을 중단했다.

이후 보험사들은 2017년 이전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거나 재보험사를 통해 해외 데이터를 구입했지만 이는 정작 가입 대상인 우리 국민의 현재 공공의료 행태를 반영할 수 없어 한계가 컸다.

보험사,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법적 요건 마련


최근 보험사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이 마련됐다.  

지난달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보험사가 영위할 수 있는 자회사 업종에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가 추가됐다. 관련 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회사로 육성할 수도 있고, 신규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행령은 전일부터 시행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상의 기준도 완화했다. 기존 계약자에게만 가능했던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 가입을 하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가능해졌다. KB손보를 비롯한 다수의 손보사가 헬스케어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배경이다.

앞서 KB손보는 지난해 9월 보험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했다. 회사가 보유한 고객의 신용정보와 외부 데이터를 비식별정보 형태로 결합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업권별 상권분석 등 자문 서비스와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KB손보는 보험업권의 데이터 산업 선도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한국신용정보원 빅데이터개방시스템 맞춤형DB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마이데이터 등의 신사업에서도 이종데이터 결합을 통해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목표다. 현재 KB손보는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민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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