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딜 지원사격' 금융권, 경제 방역망 구축하고 체질개선 돕는다

[머니S리포트-기업자금줄 역할 '톡톡']① 한국판 뉴딜 업고 기업지원에 마중물 역할

전민준·박슬기 기자VIEW 1,3672021.06.11 06:12
0

글자크기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4%대 경제성장률’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핵심 산업분야에서 민간기업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1년 만의 4%대 성장률 달성도 꿈이 아니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도 잇따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민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지원, 과감한 규제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연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전 세계에 모범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4% 경제성장률 달성에는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77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5대 금융지주사와 함께 은행·보험사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업을 지원하는 금융권 본연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자영업자·소상공인·스타트업까지 광범위한 금융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기존과는 다른 금융 혁신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뉴딜 금융’도 리딩 경쟁
대대적인 금융지원에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이 모두 뛰어들었다. 지주사별로는 ▲신한 28조5000억원 ▲하나 13조원 ▲우리·KB 10조원 ▲NH농협 15조6000억원 등 총 77조1000억원을 한국판 뉴딜에 투입한다. 이들은 한국판 뉴딜 관련 기업에 대출·투자해 경제 방역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성장산업 금융지원을 위해 혁신·뉴딜 관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해 지난해 목표인 15조4000억원을 초과한 25조5000억원을 공급하며 목표 대비 165%를 집행했다. 올 1분기에는 혁신·뉴딜 기업 대출과 투자에서 각각 5조4080억원과 3780억원을 취급해 연간 목표액의 28.9%, 32.4%를 기록했다.


KB금융의 한국판 뉴딜 지원 목표액은 올해 총 3조2000억원이며 4월 말 기준 총 2조5000억원을 지원해 성장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세운 연간 목표치의 140%인 9조3000억원을 뉴딜·혁신금융 관련 여신·투자에 쏟은 가운데 올해는 약 8조원을 더 투입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뉴딜·혁신금융 분야에 26조원 규모의 대출·투자를 집행해 연간 공급 목표인 12조원 대비 212%를 달성했다. 최근 2년간 뉴딜·혁신금융 누적 지원액은 올 4월 말 기준 51조7000억원에 달한다. NH농협금융도 정부의 정책과 연계해 그린뉴딜 기업을 중심으로 5년간 15조600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 익스페이스(Expace)에서 열린 신한 SOHO사관학교 워크숍 모습./사진=신한은행
지난 4월 23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 익스페이스(Expace)에서 열린 신한 SOHO사관학교 워크숍 모습./사진=신한은행
이에 발맞춰 은행도 기업 금융지원이란 본연의 역할에 더해 그 어느 해보다 ‘기업 기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과 ‘SOHO사관학교 워크숍’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 경영 지원에 나섰다.


NH농협은행도 충청·호남 등 전국에 심사센터 7개소를 신설하고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종 전환, 영업 활성화, 재기 교육 등 상담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한국무역협회와 ‘수출입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환 첫 거래 회원사를 대상으로 신용장 개설과 인수수수료 우대 등 수출입 관련 맞춤형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판 뉴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신용보증기금(신보)과 협약을 맺고 우대 정책을 펼쳐 약 43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신보에 8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신보는 뉴딜 기업 등에 특별출연 협약보증 1600억원을 지원해 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하도록 돕는다.

'뉴딜 지원사격' 금융권, 경제 방역망 구축하고 체질개선 돕는다


보험사, 디지털헬스케어 본격 지원
보험사는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에 본격 나섰다. 저금리로 인해 국내 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마진 쇼크’에 빠진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보험사가 협업해 건강 데이터를 접목한 지식 기반 서비스를 B2B나 B2B2C 형태로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키우고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과 콘텐츠 발굴에 적용해 나간다는 게 보험사의 계획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지난 2월부터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협업할 스타트업 모집을 공모해 오는 9월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엔 스타트업 ‘위힐드’에 10억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지난 5월11일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히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협업 방안 모색과 원격진료 서비스 제휴를 활용한 마케팅 및 신상품 개발에 나섰다.


DB손해보험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지원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위워크 신논현점 7층에 마련된 KB이노베이션허브 전경./사진=KB금융
위워크 신논현점 7층에 마련된 KB이노베이션허브 전경./사진=KB금융


산업대출 42조 증가… 내수도 키워야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은 산업별 대출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43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4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 분기 증가폭인 27조7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권의 뉴딜 기업 지원에 따라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면 경제성장률 4%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건은 내수시장 위축인데 GDP 성장률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그치는 반면 민간소비는 50%에 달하는 만큼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상향 등 민간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금융정책 발표도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민준·박슬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관련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에요

금융 한줄뉴스

상단으로 가기
하단 띠배너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