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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에너지’ 시대 여는 기업들, 탄소중립 이끈다

[머니S리포트- K-산업, 공격적 투자 확대로 세계 판도 바꾼다③] 성큼 다가온 ESG 시대… 생존전략은?

김화평 기자VIEW 3,6402021.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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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4%대 경제성장률’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핵심 산업분야에서 민간기업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1년 만의 4%대 성장률 달성도 꿈이 아니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도 잇따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민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지원, 과감한 규제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연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전 세계에 모범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5월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5월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를 대한민국 ‘탄소 중립’ 원년으로 삼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10일 취임 4주년 연설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탄소중립’을 꼽았다. 저탄소 경제 전환으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친환경 분야 민간 투자를 이끌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업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태양광·풍력·수소 등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청정 미래 선도적 대비 박차


정부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보다 24.4% 줄이겠다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와 함께 ‘2050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LEDS)을 추진한다. 온실가스 형성의 주범인 석탄 대신 태양광·풍력·수소 등으로 에너지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15.8%에서 2034년 40.3%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달 6일 울산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주한대사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6일 울산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주한대사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친환경에너지는 성장성이 높아 기업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수소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2025년 수소 및 관련 장비 글로벌 시장은 연간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수소사업을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SK가 수소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1조6000억원을 넘어선다.


효성도 3000억원을 투입해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수소충전소 120여개를 설치하고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한다. 내년 완공될 이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국내·외 연구기관과 생산·운송 관련 핵심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해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2050년까지 5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이용해 생산되는 수소로 부생수소와 그린수소의 중간 단계로 분류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수소 분야에 5년 동안 최대 9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자금으로 쓰일 실탄 5조원을 확보했다.


지난달 26일 포스코는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상풍력·그린수소 사업을 위한 포괄적 협력 체결식을 가졌다. /사진=포스코
지난달 26일 포스코는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상풍력·그린수소 사업을 위한 포괄적 협력 체결식을 가졌다. /사진=포스코
‘착한 에너지’ 시대 여는 기업들, 탄소중립 이끈다
기업들, 친환경 투자 확대




한화그룹은 태양광 분야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을 양산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수전해 분야의 글로벌 권위자인 정훈택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수석연구원을 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력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G)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풍력발전 설비는 76GW(기가와트·발전용량 단위)가 설치됐고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70GW씩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풍력발전시설 건립 비용이 육상은 1MW(메가와트)당 25억원이고 해상은 50억원임을 감안할 때 매년 200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풍력 분야 선도기업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대 규모인 100MW 한림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기자재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를 준공했고 2015년에는 서남권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한 시범단지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갖췄다.


철강업계도 풍력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포스코는 해상풍력 선진국인 영국의 혼시(Hornsea)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체 해상풍력 발전기 구조용 강재 수요의 30%에 달하는 철강재를 공급했다. 대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대만은 2025년까지 230억달러(약 26조4000억원)를 투자해 20여개에 이르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서 포스코는 현재까지 진행된 윈린1&2와 포모사2 프로젝트 등에 약 16만톤의 강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세아제강도 고정식 해상풍력 설비 중 가장 깊은 수심에 설치되는 재킷식 구조물에 제작되는 소재인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재킷 타입 핀파일용 국내 공장 증설 등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을 더욱 다각화할 계획이다.


김화평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팀 김화평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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