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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칼럼] “내 자산 바구니에 달러 담아도 될까요?”

환차익은 비과세… 고액 자산가일수록 관심 높아

김외순 신한PWM태평로센터 팀장VIEW 2,3212021.05.2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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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개인이든 기업이든 달러를 보유하려는 수요는 다양하다. 유학생 자녀가 있거나 앞으로 유학 계획이 있어 학자금 마련을 위해 달러가 필요한 경우를 비롯해 무역거래 도구로서 달러가 필요할 수도 있고 안전자산으로서 자산배분과 투자수익을 위해 달러를 갖고 있는 등 달러는 개인과 기업에게 중요한 자산이다. 환차익은 비과세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이 많은 고액자산가일수록 달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급상승했다. 현재는 미 연준의 국채, MBS(주택저당증권) 매입 등 양적 완화 프로그램 시행과 금리 인하로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환율은 달러 대비 원화의 상대적 매력도에 따라 달라진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지속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 원/달러 환율은 올라간다. 수출 증가 등 국내 경기가 좋아지는 경우엔 대체로 하락한다.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고 당분간 달러의 위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자산 포트폴리오에 달러를 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달러 투자, 어떤 방법으로?
달러 현찰은 여행자금 용도를 제외하면 사용처가 극히 제한적이다. 반면 외화계좌에 입금하면 금액 제한도 없고 현찰보다 저렴한 환율을 적용받는다. 환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펀드처럼 시점을 분산해서 적립식으로 입금하면 평균 매입 환율을 낮출 수 있어 고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어느 순간 내 통장에 쌓여가는 달러에 대한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매달 일정한 날짜에 자동으로 달러 통장에 입금되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둘 수 있다. 환율을 미리 정해놓고 정해 둔 환율에 도달하면 달러 통장에 자동 입금되도록 신청할 수도 있다. 이렇게 환전 입금된 계좌에서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다양하다.


우선 외화정기예금과 외화적립식예금은 미국 기준금리를 살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현재 0~0.25%로 1년 기준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0.1% 내외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우리나라보다 미국 금리가 높았기 때문에 달러 예금에 대한 이자율도 원화 예금보다 높았다. 지금은 금리가 낮아 이자수익을 기대하고 외화예금에 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 번째로는 달러 DLB(기타파생결합사채)가 있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외화예금으로 원금보장이 되며 6개월 기준 0.5% 수준으로 외화 정기예금보다는 금리가 높아 인기가 있고 은행에서도 달러 DLB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중도해지가 안 되는 단점이 있어 환차익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원하는 시기에 인출이 안 돼 가입에 주의를 요한다.


세 번째로 달러 코코본드(달러 신종자본증권)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가진 상품으로 조건부자본증권이라고도 한다. 채권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식처럼 별도의 만기 규제가 없다. 만기가 없거나 30년으로 발행되거나 5년 또는 10년으로 발행 회사의 조기상환 옵션이 있어 발행회사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투자기간이 종료된다. 대부분 연 2% 이상의 높은 수익률로 3개월마다 이자가 달러로 지급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발행회사가 파산할 경우 변제순위가 일반채권보다 후순위이므로 믿을 만하고 안정적인 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네 번째로 달러 ELS(주가연계증권)다. 사전에 정한 2~3개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35~4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원금보존이 안 되는 대신에 수익률을 높인 상품이다. ELS는 상품마다 상환조건이 다양하지만 만기 3년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ELS는 기초자산을 지수(KOSPI200·S&P500·EUROSTOXX50 등)로 하는 경우 연 3~3.5%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다. 조건을 충족하지 않고 중도해지 시 중도해지수수료가 높고 평가금액도 원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낮은 평가금액에 수수료가 더해지면 펀드보다 원금 손실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달러 펀드다.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다양하며 채권형·채권혼합형·주식형 등 여러 종류의 펀드가 있다. 중도해지 시에도 DLB·ELS·코코본드 등 다른 투자상품 대비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가입기한에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달러 투자는 원화로 가입할 때에 비해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추가되기 때문에 투자수익이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소액투자자라면 적립식 방법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20여년 동안 고액자산가 자산 컨설팅을 해오면서 고액자산가일수록 달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향후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계속 이어간다고 판단한다면 내 자산 포트폴리오에 달러를 담아보는 건 어떨까.


김외순 신한PWM태평로센터 팀장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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