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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SG어워드] 8년새 27조 달러 증가… ESG에 글로벌 자금 모인다

[머니S리포트-대한민국 ESG 현주소①] 불확실성 시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ESG

전민준 기자VIEW 5,5102021.04.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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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를 생각하는 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투자하는 국내 금융사는 ESG경영에 속도를 내며 ESG 리딩금융그룹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단순히 매출과 순이익 등 재무적 요소를 넘어 친환경(환경보호)·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 노력을 다해야 금융회사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머니S는 우수 ESG경영 사례를 구축한 금융사들의 활동 성과를 모아보기 위한 ‘제1회 대한민국 리딩금융 ESG 어워드’를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우수한 ESG경영 성적을 거둔 금융사를 소개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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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이 성공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가 왔다. ESG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ESG라는 구호는 2020년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투자의 최우선 순위를 ESG로 발표하고 화석연료 매출이 25%가 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전체 운용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의 자금줄을 쥔 금융회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에 투자를 늘리거나 컨설팅을 제공한다. 

실제 ESG 관련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G 관련 투자 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달러에서 2020년 40조5000억달러로 8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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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ESG 펀드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펀드평가기업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ESG 펀드로 1168억달러가 유입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9년 한해 자금유입규모인 214억 달러의 5배가 넘는 돈이 반년 만에 들어온 셈이다.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 운용사 등 ‘글로벌 돈줄’ 역시 ESG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투자의 정석’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ESG 투자에 꽂혔다. 운용 자산의 3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GPFG는 정부와 독립된 별도 기구로 운영하는 윤리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무기 생산 ▲담배 ▲군수 물자 판매 ▲광업 회사 ▲전력 생산 업체 등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원유와 가스의 탐사·개발 전문 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중단했다. 

석탄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한국전력 역시 2017년 투자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스웨덴 공적 연기금인 제2국가연금펀드(AP2)는 2018년부터 운용 자산의 약 30%를 ESG 투자에 할애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역시 ESG를 투자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2020년 1월 ESG 요인을 자산 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블랙록은 2019년부터 화석 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가 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사회 중 여성이 2명 미만이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블랙록은 ESG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지금의 두 배인 150개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산 운용 규모가 8000조원이 넘는 블랙록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투자 기준으로 삼자 글로벌 기업과 금융회사 사이에서 ESG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ESG, 미래 가치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  


ESG 투자 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ESG가 미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2020년 상반기 ESG를 테마로 하는 ETF와 뮤추얼 펀드 17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14개 펀드가 수익률 1.8~20.1%를 기록하며 상반기 S&P500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국제 금융 기구가 기후 변화 대응책과 온실가스 감축 등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또한 ESG 펀드 확 대의 배경이 됐다. 

지역별로 ESG 펀드로의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ESG 공시 의무화가 추진되는 유럽 지역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이 약 945억 달러로 전체의 80.9%를 차지했다. 

유럽연합(EU)은 글로벌 ESG 경영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EU가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3월10일부터 역내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은행·보험·연기금·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 고객 자금을 굴리는 모든 회사가 그 대상이다. EU 역내에서 활동하는 역외 금융사도 해당된다.

[2021 ESG어워드] 8년새 27조 달러 증가…  ESG에 글로벌 자금 모인다


금융권에 거세게 부는 ESG경영 강화 바람


국내에서도 ESG 경영 강화 바람이 거세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약 500조원 규모다. 한국투자공사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글로벌 ESG 전략 펀드’ 규모를 현재(4억달러)의 두 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했다.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야 한다. ESG 경영 점수가 낮으면 수출이 막히는 것은 물론이고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B2B 비즈니스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로서는 발등의 불이다. 게다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5위다. 탄소 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석유화학·철강·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금융권은 ESG경영 도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ESG경영을 기업 활동 곳곳에서 실현하고 있다. 

실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ESG경영을 올해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손꼽고 ESG 관련 조직을 신설·확대 운영할 뜻을 밝혔다. 단순 조직 개설에 그치지 않고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 컨트롤타워’를 두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동참과 ESG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등을 통해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와 각 은행 계열사에서 발행된 ESG채권(그린본드·소셜본드·지속가능채권)은 총 17건, 약 6조3360억원 규모다. 

다른 부문에 비해 아직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우선 CEO(최고경영자)의 연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계열사의 경우 실질적 주인 없이 CEO가 이끌고 있는 형태다.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지만 ‘주인 없는 회사’라는 틈을 타 연임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 등은 사실상 오너 행세를 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셀프 연임’ 논란과 함께 투명경영도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사안이다. 현재 금융지주에서는 CEO가 사외이사를 임명하고 사외이사가 다시 CEO를 선임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깊게 뿌리 박힌 ‘관치금융’ 또한 금융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에 올해 3월 금융권에 내린 배당 자제령은 금융지주의 주주친화정책을 저해하는 방침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사가 올바른 지배구조를 갖추고 보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권 ESG경영 핵심 중 하나는 여신정책”이라며 “앞으로 ESG경영에 뒤처진 기업은 대출에 불이익을 받고 기업가치 및 신용도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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