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수칼럼] 투자 실패 줄이려면… “평균에 투자하라”

EMP펀드로 ‘초분산투자’ 노려보자… 안정적인 수익률에 인기몰이

김지환 IBK기업은행 서교동지점 팀장VIEW 3,8442021.04.2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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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시장은 매 순간 변화하며 그 움직임이 살아있는 것과 같아 ‘생물’이라고도 표현한다. 등락의 움직임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산을 맡기고 예측과 전망을 하면서 희비가 엇갈린다. 다만 살아있는 것의 움직임에는 정답이 없다. 소위 전문가들이라 불리며 실전으로 다져진 유수의 석학들도 그들의 논리와 정보로 그럴싸한 예측을 내놓지만 말 그대로 예측일 뿐 정답은 아니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본인의 피 같은 자산을 잘못된 예측으로 잃어버릴 거라 기대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없다. 오늘 주식계좌를 처음 만드는 이를 포함한 모두가 나의 투자가 성공하리라 믿고 자산을 시장에 맡긴다.

올해 변화 정확히 읽고 빠르게 움직여야
요즘 이러한 꿈과 희망을 품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주식시장은 국내의 동학개미뿐 아니라 미국 ‘로빈후드 투자자’, 일본 ‘닌자개미’라는 말까지 생긴 것을 보면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증가는 세계적 현상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막대한 유동성 확대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빛이 있으면 그에 따른 그림자가 있다. 원자재·건설·여행업 같은 경기 민감 자산 분야는 크게 하락했다. 이후 현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난 한 해 시장의 흐름을 뒤바꿀 움직임이 보인다.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그로 인한 증시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원들에게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 3월 의회에서는 2022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는 FOMC 의원이 1명에서 4명까지 늘었다.


이런 변화를 정확히 읽고 발 빠르게 자산을 리밸런싱(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한 뒤 시장이 예측대로 흘러가면 우리는 성공한 투자가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손실을 보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고수칼럼] 투자 실패 줄이려면… “평균에 투자하라”
평균에 투자하려면 EMP펀드에 주목
그렇다고 투자자들을 폄하하거나 미래는 알 수 없다고 투자를 포기하자는 투자 허무주의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한계를 인정하면 적은 노력으로 투자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방법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바로 ‘평균’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는 언제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향후 가치가 달라진다. 투자의 시공간을 여러 개로 분산한다면 좋은 시공간과 나쁜 시공간을 모두 가질 수 있다. 그 결과 자산의 평균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되며 투자의 시공간이 분산될수록 그 투자는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적게 받는 안정적인 구조를 띤다. 인류문명이 진보하면서 세계 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면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을 중장기간 분할 매수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엄청난 규모의 세계 자산시장 속에서 평균에 투자할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폰태너의 물류창고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받고 콜롬비아의 커피원두에도 투자해 수익을 내고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도 다수 보유하고 싶다면 매달 수억원씩을 여러 투자처마다 찾아가 장기간 투자해야 할까.


과거에는 그렇게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까운 은행에서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적립식으로 운영해 몇만원으로도 세계자산시장의 평균에 투자할 수 있다.


EMP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초분산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ETF는 특정 자산분야를 대표하는 지수를 복제하거나 추출해 한번의 분산투자가 이뤄진 인덱스 펀드가 기반이다. 미국테크 ETF는 미국의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지수펀드고 부동산 ETF는 부동산 리츠펀드로 구성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각 ETF에 투자하면 소액으로도 해당 투자분야 대다수 종목을 담을 수 있다.


이런 ETF를 여러 종류로 포트폴리오하면 또 한 번의 분산투자가 이뤄진다. 이렇게 투자처를 평균화하는 EMP펀드에 적립식으로 중장기간 투자를 한다면 비용평균화(Cost Average) 효과로 투자시점 또한 평균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주식 ETF, 글로벌 채권 ETF, 대체자산 ETF 등으로 구성된 EMP펀드에 매월 50만원씩 5년간 납입한다면 3000만원을 전 세계 대부분 자산의 5년 평균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EMP펀드 평균 수익률 9% 육박
EMP펀드는 이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 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MP펀드의 올 4월 초 기준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약 8.6%다. EMP펀드 설정액은 2017년 말 1228억원에서 현재 737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펀드 숫자도 2017년 말 19개에서 최근 44개로 2배 이상 늘었다.


EMP펀드는 복잡한 방식의 투자를 펀드상품 가입만으로 간단하게 이뤄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EMP펀드도 펀드마다 담고 있는 ETF 종목이 다르므로 내가 가입하고자 하는 EMP펀드가 어떤 ETF로 구성됐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계자산 전반에 걸쳐 투자하는 EMP펀드도 있지만 같은 EMP 명칭이 붙으면서도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주 중심 ETF들로만 구성된 EMP펀드도 있다. EMP는 투자 방식의 이름이고 우리는 어떤 자산에 EMP방식으로 접근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평균은 측정 집단 양 끝의 극단적인 값을 없애고 중간을 보여주며 측정 집단의 적절한 특징을 대표한다. 이것을 투자 수익률로 해석하면 극단적인 수익과 손실을 없애면서 중간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지난해 주식시장과 같은 드라마틱한 상승장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나 내 투자가 항상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만이 투자 동기의 전부일 수 없다. 투자자산과 시점을 분산할 수 있는 EMP펀드를 활용해 평균에 투자해 보자.


김지환 IBK기업은행 서교동지점 팀장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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