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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 패닉바잉… 가계 여윳돈 76조원 투자

이남의 기자2021.04.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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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거래약정서/사진=장동규 기자
대출거래약정서/사진=장동규 기자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가계가 주식 투자에 굴린 돈이 76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소비를 줄이며 생긴 여윳돈에 대출을 더해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순자금운용액은 83조5000억원으로 전년(64조2000억원)보다 19조3000억원(30%) 늘었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조달액이 운용액보다 많으면 순자금조달액으로 기록된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000억원으로 전년(92조2000억원)보다 두배 넘게(108.4%) 급증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5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비거주자 발행 주식(해외주식) 투자 운용액도 19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결국 지난해 가계의 국내외 주식운용 규모는 76조원에 달했다.

가계의 자금 조달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는 173조5000억원으로 전년(89조2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84조3000억원(94.5%)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171조7000억원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과 주식투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자금조달액 중 일부가 주식 투자자금, 부동산 등으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 금융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예금은 41.1%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하고 채권도 3.4%로 0.2%포인트 줄어든 반면 주식 및 투자펀드는 21.8%로 3.7%포인트 늘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지난해 순조달 규모가 88조3000억원으로 2019년(61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정부 부문의 경우 2019년 29조5000억원의 자금 순운용 상태에서 지난해 27조1000억원의 순조달 상태로 돌아섰다. 정부가 끌어 쓴 자금이 더 많은 '순조달'을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15조원 순조달) 이후 처음이다.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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