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지주 인터넷은행에 군침… '혁신금융' 퇴색될라 우려

이남의 기자VIEW 1,3452021.04.08 08:34
0

글자크기

(위)케이뱅크 을지로 사옥, (아래)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사진=각사
(위)케이뱅크 을지로 사옥, (아래)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사진=각사
금융지주사들이 독자적인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고 인터넷은행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막대한 자본을 가진 금융지주가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중복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인터넷은행표 혁신금융이 퇴색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주요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상당수 금융지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터넷은행특별법은 정보기술(IT) 비금융주력자도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법 취지가 비금융주력자의 혁신금융 진입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에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일부 은행들은 재무적 투자자 수준에서 인터넷은행에 참여 중이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2대 주주,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다.

금융지주가 인터넷은행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제주은행 총수신(약 5조40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케이뱅크 총수신 증가율은 2019년 말 2조2845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7453억원으로 63.9%를 기록했다. 오는 7월에는 3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출범하며 인터넷은행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 비대면 금융거래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이체·대출신청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5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늘었다. 은행 창구, 입출금기기, 텔레뱅킹 등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 채널 중 인터넷뱅킹을 통한 입출금 자금이체 비중은 2017년 45.4%에서 2020년 65.8%로 커졌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인터넷은행은 비금융주력자의 혁신금융 진입에 초점이 있었던 만큼 금융지주사의 명분이 떨어진다"며 "금융혁신을 명분으로 지점 통폐합과 인원 구조조정 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관련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에요

금융 한줄뉴스

상단으로 가기
하단 띠배너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