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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메타버스, 코로나에 '반짝'?… "사무실 대신 영상표시장치 주는 날 올 것"

강소현 기자VIEW 7,0222021.04.0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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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 “장소를 이동해 간담회를 이어가겠다”. 답답했던 회의실은 한순간에 편안한 분위기의 캠핑장으로 바뀌었다. 탁탁 타는 모닥불 소리부터 별이 가득한 밤하늘, 모든 것이 실감났다. 이어 발언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진행자는 콘텐츠 스토어에서 마이크를 다운로드 받아 건넸다. 가상공간에 구현된, 멀지 않은 우리 사무실의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주제에 걸맞게 이날 간담회도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협업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 내 마련된 가상 회의장에서 이뤄졌다. ‘오큘러스 퀘스트2’ 등 VR HMD(Head Mounted Display·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 기기를 쓴 뒤 ‘스페이셜’ 앱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가상 공간에서 간담회를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대중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익숙한 페이스북이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AR·VR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AR·VR에 빠진 페이스북, 왜?… "소셜 컴퓨팅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커뮤니티를 이뤄 모두가 가까워지는 세상”이라는 페이스북의 미션을 거듭 강조했다.

정기현 대표는 “신종 코로나아비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보편화되면서 AR·VR이 우리 일상에 녹아들었다”며 “페이스북은 이후 도래한 시대의 소셜 컴퓨팅 플랫폼이 되고자 ‘Facebook Reality Labs’ 팀을 중심으로 AR·VR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최근 몇 년 간 VR 대중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말 출시한 VR HMD ‘오큘러스 퀘스트2’가 대표적이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가격은 41만4000원으로 전작 대비 무려 100달러 이상 저렴해졌다. 그러면서도 성능은 업그레이드됐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스마트폰용 칩 대신 퀄컴의 AR·VR 단말기용 칩인 ‘스냅드래곤 XR2’를 탑재했고 4K 수준의 화질을 지원한다.

정기현 대표는 “더 많은 분들이 VR을 접할 수 있도록 뛰어난 성능의 VR 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했다”며 “오큘러스가 단순 디바이스가 아니라 이용자가 함께 키워나가는 생태계의 역할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올해 하반기에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소규모 사용자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 시행 중인 메타버스 SNS '호라이즌'(Horizon)를 출시해 더욱 확장된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가상공간서 파티·회의 한다고?… "미래에는 '공간'에서 스크린 사용할 것"






이날 간담회에는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겸최고제품책임자(CPO)도 함께 자리했다.

미국 스타트업인 스페이셜은 동명의 VR·AR 협업 플랫폼 ‘스페이셜’을 개발했다. 서로 다른 곳에 있는 다수가 얼굴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과 유사하지만 차이점은 있다. 3D 아바타로 구현된 개개인이 가상공간에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컨트롤러가 이용자 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취할 수 있는 가하면 대화를 할 때 입모양도 움직인다. 상반신만 인식돼 다소 기괴하다는 것 외에는 실제 바로 옆에서 대화하는 것과 같이 집중 할 수 있었다.

이진하 CPO는 “격자로 된 그리드 속에서 회의를 가지는 것을 보면서 이용자들이 한 공간에 모인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하게 됐다”며 “미래에는 4D 스크린이 아닌 공간에서 스크린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스페이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스페이셜 내 마련된 다양한 기능들과 도구는 가상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허공에 컨트롤러를 조작해 글씨를 쓰고 브라우저 화면을 불러오는 것은 기본이다. 이외에도 콘텐츠 스토어에서 마이크와 셀카봉, 케이크, 칵테일 잔 등의 도구를 다운로드 받아 가상공간에서의 파티도 기획 가능하다.

실제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에선 스페이셜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가 하면 연극 플랫폼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이진하 CPO는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페이스북코리아






"VR,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현상 아니다"






정기현 대표와 이진하 CPO는 AR/VR의 인기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우선 이진하 CPO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VR은 이미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예시로 들었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아이폰도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아이폰3가 출시된 이후라는 지적이다.

그는 “아이폰은 100만대 팔리는 데 74일이 걸렸지만 오큘러스 퀘스트2는 79일 걸렸다”며 “물론 아직 스마트폰만큼 일정한 가치를 주는 플랫폼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기하급수적으로 관심 늘고 있는 게 느껴진다. VR의 하드웨어가 주는 가치가 확실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정기현 대표는 사무실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경우도 규정 완화로 사무실 출근이 가능해졌지만 재택근무를 이어가는 직원이 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가 생길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VR기기의 형태가 추후 변형돼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을 표했다. 가상세계에 들어가는 느낌을 극대화하려는 HMD 특성상 기기가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정기현 대표도 "VR 기기의 형태가 글라스로 갈 수도 있고 확신할 수 없지만 디바이스는 분명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하 CPO는 "VR이 주는 가치가 커지는 동시에 기기가 경량화 된다면 어느 순간 모니터를 쓰거나 회의실을 꾸리는 것보다 VR HMD는 직원들에게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자리잡는 순간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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