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CEO가 지난달 25일 T타워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공정거래법 개정 시행에 대비해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과제로 안고 있다. 지주사가 자회사·손자회사를 편입하기 위해 보유해야 하는 의무 지분율이 30%로 상향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하는 ICT 중간지주사 설립을 연내 마무리하지 않으면 현재 2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수조원을 들여 추가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중간지주사와 MNO(통신) 사업 중심 사업회사로 나눠 기업가치를 주주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탈통신’ 신사업 자회사의 가치도 시험대에 오른다. 앱마켓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보안기업 ADT캡스 ▲이커머스 11번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 등의 기업공개(IPO)를 차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박 사장은 “주가 수준이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가치를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올해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상반기까지도 아니고 조만간 구체화하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부회장을 맡고 있던 SK하이닉스에서도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이던 이석희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기업문화 부문을 맡으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큰 그림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한다. 이 사장은 기술·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과 투자 및 운영 등을 책임진다.
그동안 맡아왔던 이사회 의장은 하영구 선임사외이사(전 시티은행장)가 맡는다. 하영구 의장은 “급변하는 반도체 환경에 맞춰 기민한 대응을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며 “SK텔레콤을 4년여간 경영해온 박 부회장은 글로벌 ICT 생태계의 판을 짜고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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