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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과 카카오T, 같은 듯 다른 ‘플랫폼 횡포’ 논란

[비즈니스앤컴퍼니] 모빌리티 앱, 사람 모이니 돈 생각?

팽동현 기자VIEW 7,7452021.03.2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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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플랫폼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플랫폼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앱인 티맵과 카카오T가 각각 다른 이유로 요금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각사마다 이유가 있는 행보지만 ‘플랫폼 횡포’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또 다른 비용을 내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이용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SKT도 T맵 데이터 공짜 아니다… 요금 얼마나 나올까?




SK텔레콤에서 분사한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내비게이션 앱 ‘티맵’ 이용자를 대상으로 ‘SK텔레콤 티맵 데이터 무료 혜택 종료 안내’를 공지했다. 서비스 제공 주체가 SK텔레콤에서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됨에 따라 그동안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제공한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제로레이팅)을 오는 4월19일 0시부터 종료한다는 내용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 가입자와 같이 내비게이션을 쓸 때 데이터가 차감된다.

혜택을 줬던 걸 갑자기 뺏는 셈이니 이용자들 사이에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데이터 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티맵모빌리티 측은 “타사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예전부터 데이터 요금이 과금되는 상황”이라며 “티맵 서비스 자체가 유료화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톡 메신저와 같아지는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SKT
지난해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SKT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1300만 사용자들의 월평균 티맵 데이터 사용량은 48MB(메가바이트·데이터 용량 단위)다. 데이터 종량제 이용자의 경우 0.5KB(킬로바이트)당 0.011원으로 책정했을 때 48MB를 쓰면 약 1081원이다. 음악 재생 20분 또는 영상 시청 3분 수준이다. 1시간 주행 시 데이터 사용량은 약 5.54MB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주행은 약 20MB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 1월 기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1인당 발생하는 월간 트래픽은 5G가 약 25.4GB(기가바이트), 4G LTE가 약 9.3GB다. 티맵 이용이 많은 택시기사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85MB 정도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실사용자의 0.2% 정도만 데이터 요금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SK텔레콤에서 내렸으며 그 배경은 수익과는 별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별도법인으로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불가피하게 데이터 비과금을 종료하게 됐다”며 “이익을 위해서라면 티맵 데이터 제로레이팅을 종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SK텔레콤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64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동통신과 IPTV 결합판매 과정에서 대리점에 지급할 판매 대가를 대신 부담하는 등 부당지원했다는 이유다. 티맵 제로레이팅 폐지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딱히 수익은 없으나 우버와 합작해 4월 출범하는 ‘우티’ 택시를 시작으로 티맵 플랫폼 기반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익모델을 마련해갈 것”이라며 “구독형 서비스는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지만 티맵 내비게이션 자체는 유료화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택시업계 평정하고 세금 걷는 카카오




‘우티’의 도전을 받을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 서비스 유료화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VCNC(타다)·우버코리아(우버)·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등 국내 가맹택시 주요 사업자에 카카오T 앱을 통해 콜을 받으려면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내용의 업무 제휴를 제안했다. 이어 지난 16일 일반·법인택시에 ‘우선 배차’와 ‘단골기사 등록’을 골자로 하는 월 9만9000원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다.

프로 멤버십은 택시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호출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을 제공한다. 자신이 주로 운행하는 지역에서 어떤 목적지로 콜이 자주 들어오는지 쉽게 짐작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선 배차나 다름없다. ‘단골손님 관리’ 기능은 승객이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만족하면 기사를 단골로 등록할 수 있다. 추후 해당 승객의 콜에 우선 배차가 이뤄진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프로 멤버십’은 기사의 운행 경험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시한 부가 상품”이라며 “각자 요구사항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실시간 수요지도 ▲지도뷰 콜카드 ▲단골손님 관리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가 프로 멤버십이 출시된 날 성명을 통해 “카카오는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시장 교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음에도 프로 멤버십 선착순 2만명 모집은 사흘 만에 마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택시 이용률이 낮아지는 상황에 ‘콜 싸움’에서까지 뒤처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수수료 정책을 통보받은 경쟁사도 뾰족한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형 택시 카카오T블루 /사진=뉴스1 DB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형 택시 카카오T블루 /사진=뉴스1 DB


택시업계는 프로 멤버십뿐 아니라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서비스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 ‘카카오T밴티’나 ‘카카오T블루’가 상단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스크롤을 내려야 확인되는 일반 택시와는 콜 수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회사에 관리·재무 회계 시스템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카카오T블루’ 택시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한 택시기사는 “T블루 택시기사가 카카오에 내는 수수료(3.3%)는 콜뿐만 아니라 길에서 승객을 태워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른 곳은 다 무료인 차량 외부 도장도 카카오프렌즈 때문인지 60만원이 든다”며 “그럼에도 T블루 가입 대기는 밀려있다. 그 이상으로 콜이 오니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님들이 주로 카카오로 부르다 보니 기사들은 안 쓰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며 “카카오는 이곳에서 최상위 포식자고 기사들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 그간 내놓은 서비스들 보면 추가 요금이 붙는데 과연 손님을 위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팽동현 기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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