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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VS머니] 전기차보험, 보상은 '현대해상' 보험료는 'DB손보'

사고 나면 차량가액 130% 보상 VS 10% 더 싸

전민준 기자VIEW 10,1062021.03.3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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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보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보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전기자동차 차주 K씨는 최근 교통사고 후 수리내역서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범퍼와 부품 일부가 훼손됐을 뿐인데 직전에 탔던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수리비가 2배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기차보험에 가입했던 K씨. 만일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수리비 전액을 물었어야 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보험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검토하는 보험사가 점점 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전기차 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2개사뿐이었으며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전기차보험을 특약 형태로 판매했다. 현대해상이 지난 2016년 12월 내놓은 전기차 보험이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보험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원으로 내연기관차(143만원)보다 21만원 높았다. 전기차 평균 부품비도 95만원으로 내연기관차(76만원)보다 19만원 비싸다.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 2000만원을 넘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대형 손해보험사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113%로 적정손해율인 77~78%보다 18~3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도 내연기관차보다 낮다. 현재 전기차 보험료를 책정할 때 쓰이는 요율은 2010년 금감원이 승인한 보험요율이다. 이 요율은 강화플라스틱(FRP)으로 차체가 이뤄진 전기차는 사고에 따른 손실이 커진다는 이유에서 내연기관차보다 높게 책정됐다. 각종 고가의 전자장비와 비싼 배터리도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VS머니] 전기차보험, 보상은 '현대해상' 보험료는 'DB손보'


현대해상, 사고 나면 차량가액 130% 보상  


현대해상의 전기차 전용 보험은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차량가액의 100%까지 보상하는 DB손해보험 전기차보험보다 보상 범위가 30% 포인트 높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보장 공백의 우려를 해소하여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이라는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는 무료 서비스 거리를 현행 60㎞에서 100㎞로 대폭 확대했다. 경쟁사 상품은 최대 60㎞를 보장하고 있다.

아울러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됐을 때 신품가액(감가상각 미적용) 전액을 보상하고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폭발 및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까지 보상한다.  

DB손보, 일반 자동차보험료보다 10% 이상 저렴
DB손해보험의 전기차보험은 현대해상 상품보다 5만1760원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DB손해보험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보험개발원 등과 연구를 통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사고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적극 반영해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DB손해보험 전기차보험의 긴급 견인 서비스는 최대 60㎞까지 보장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전기차 이용자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으며 전기차 1회 충전 시 운행 가능 거리가 내연기관차보다 짧은 것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도 사고로 배터리가 손상될 경우 교체 비용을 전액 보상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가의 부품으로 사고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경우 약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등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는 사고 시 배터리와 같은 고가의 주요 부속품을 신품으로 교체할 경우 중고부품과 신품의 가격 차이를 고객이 부담했으나 이 특약을 가입할 경우 고객부담 없이 새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DB손해보험은 전기차 활성화 초기 단계인 국내 시장에선 중고 배터리 공급량이 적어 새 배터리로의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교체 비용 지원’이 전기차 이용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단순히 보험료만 할인해주는 상품을 넘어 전기차 이용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집중하여 개발한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이 국내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와 고객 만족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자동차보험 원조 회사로서 변화하는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개발은 물론 사고 없는 고객 등 우량고객에 대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부가하는 상품도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이처럼 전기차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다른 보험사도 상품 출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KB손보는 전기차 관련 특약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KB손보 관계자는 “일반적인 연료 차량과 비교해 구조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전기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유의 사고 유형을 보장하기 위한 특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에 대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는 전기차 시장 변화 등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개인용 전기차 보험에 대해 살펴보고 있기는 하나 현재로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상품이 등장한 것처럼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긴 하나 전기차 보험은 이전부터 제공되고 있던 상품”이라며 “결국 자동차보험에 포함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등장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민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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