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EO 초대석] 정경진 가드너 대표 “편견 깨는 게 가장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생소한 페인트 보호 필름 시장, 시간 지나면 소비자가 인정해줄 것

박찬규 기자VIEW 1,7902021.03.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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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가드너 대표는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가드너
정경진 가드너 대표는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가드너
“모든 맛집이 서울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정경진 가드너 대표는 이렇게 반문했다. 슈퍼카 전문 PPF(페인트 보호 필름)로 이름을 알린 업체가 서울 강남이 아닌 전라남도 목포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소비자는 물론 업계의 편견을 깨는 것이 즐겁다”며 “그동안의 노력은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2012년 자동차 전문 인스톨(설치) 매장을 운영하면서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차 관련 용품 등도 함께 판매하다가 수입 PPF 제품을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가드너’라는 PPF 전문 브랜드를 출시했고 현재 1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의 목표는 올 연말까지 가맹점을 300개로 늘리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일을 하며 가장 즐거운 순간으로 시공 교육을 받으러 온 가맹점주가 놀랄 때를 꼽았다. 그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온 분들이 지방에서 이렇게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주목받기 시작하는 PPF





다소 생소한 품목인 PPF를 다루는 그는 관련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PPF는 자동차의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제품이다. 특히 수억원대 럭셔리·슈퍼카는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긁힘이나 도로 주행 시 발생하는 스톤칩(도로에서 튄 돌 등으로 인해 페인트가 깨지는 현상)등을 복원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이 같은 손상을 미리 막으려는 운전자들에게 PPF는 필수 품목으로 꼽힌다. 최근엔 도어컵(문 손잡이 안쪽에 패인 홈)과 도어 모서리의 칠 벗겨짐이나 ‘문콕’ 사고를 막기 위한 용도로도 활용된다. 유리막 코팅보다 관리하기 쉬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 대표에 따르면 PPF는 자동차 외장을 보호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사진제공=가드너
정 대표에 따르면 PPF는 자동차 외장을 보호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사진제공=가드너
정 대표에 따르면 PPF는 자동차 외장을 보호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물론 그만큼 시공 비용이 많이 든다. 슈퍼카 한 대에 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400만~600만원 정도다. 그는 “PPF는 주로 슈퍼카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다가 최근엔 국산차에도 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간편하게 특정 부분만 시공할 수 있는 생활보호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PPF 관련 기술자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PPF가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술적인 부분을 뒷받침할 이론과 자료도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그는 관련 사업을 시작하며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 대표는 “현재 PPF시장은 초기 선팅필름시장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제품·브랜드·시공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저렴한 것만 찾는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제품과 시공에서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량·저급 제품을 받을 수 있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필름이 누렇게 변하거나 들뜸 현상도 생길 수 있고 필름의 본드가 도장면에 남는 경우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마 내년쯤이면 PPF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공자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 점도 업계가 넘어야 할 벽으로 진단했다. 정 대표는 “PPF 시공 시 시공자의 역량이 좌우하는 비중은 최대 80%에 달한다”며 “일부 업체에서는 수천만원의 수리비가 나온 경우도 있어서 작업자는 늘 부담을 갖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편견 깨는 사업방식으로 도전





가드너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제조·유통·시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제공=가드너, 표=김영찬 기자
가드너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제조·유통·시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제공=가드너, 표=김영찬 기자
가드너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제조·유통·시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PPF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이 부족한 만큼 가맹점별 시공 수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표준화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필름은 국내 생산 제품을 쓴다.


가맹점에 PPF와 재단기(커팅기) 및 커팅 프로그램 등 3가지 핵심요소를 먼저 제공하는 게 가드너의 사업방식이다. 재단기는 직접 수입해 공급하며 PPF는 국내 제조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에 맞춘 커팅 프로그램까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신차 시공 시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정경진 대표는 “가맹점에는 PPF는 물론 필름 재단기와 재단 프로그램까지 직접 공급·유통한다”며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경쟁업체에 비해 부담이 적은 데다 빠르고 정확한 시공이 가능해진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매업체 중에서는 단순히 필름을 유통하기만 하는 곳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공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인 만큼 광고에만 현혹돼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에 유통되는 PPF의 약 50%는 한국산이다. 해외업체의 OEM 제품을 역수입해 수입산으로 둔갑해 유통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 따라서 제품 원산지에만 신경 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필름에 맞는 최적 시공방법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을 쏟았다. 수년간 시중에서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을 구입해서 비교했고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의 가드너가 탄생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모두 다 같은 필름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제품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며 “제품 특성이 좋으면 시공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고 반대로 시공이 쉬우면 품질이 엉망인 경우도 있는 만큼 가장 적합한 것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했다.


앞으로 정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PPF 알리기에도 나선다. 잘못된 정보를 통해 소비자가 혼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그는 “유튜브에서 전문가인 척 PPF 시공법을 안내하는 영상을 보면 안타깝다”며 “앞으로 올바른 시공을 위한 가이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교육을 넘어 소비자의 올바른 시공을 도움으로써 시장을 키우려는 것.


취급 제품도 늘려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색이나 무늬가 들어간 PPF를 통해 보호 기능이 약한 래핑 필름의 단점을 보완하는가 하면 선팅필름 관련 사업을 통해 ‘종합 보호 패키지’를 만드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그는 PPF를 고를 때 반드시 매장에 방문해서 시공 결과물을 살필 것을 권했다. 시공자의 전문성과 작업장의 청결도 등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그는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시공 전 꼼꼼하게 따질 것이 많다”며 “전체시공을 고려한다면 여러 곳을 비교해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공 과정에서 차가 파손됐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결코 가격만 보고 시공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경진 대표 약력]
2012년 자동차 전문 인스톨 매장
2017년 듀라쉴드 PPF 국내 유통
2019년 '가드너' 브랜드 론칭
2019년 WINDSHIELD 전면유리보호필름 론칭


박찬규 기자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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