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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생명보험사 콜센터 집단감염… 근무환경 어떻기에?

전민준 기자VIEW 2,6442021.02.2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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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광주광역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보험사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라이나생명 종로사옥./사진=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 광주광역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보험사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라이나생명 종로사옥./사진=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 광주 콜센터에서 약 1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보험사 콜센터 근무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담 노동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일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상담 노동자들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 콜센터 근무 프로그램 및 장비 탓에 재택근무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집에서 근무를 하려면 녹음 등 업무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장비 등이 필요한데, 콜센터 업체들이 여기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 콜센터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상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어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 콜센터 상담 노동자는 "컴퓨터 설치하고 연결되는지 보고 드는 시간이 있으니 투자하려고 하질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콜센터 상담 노동자 A씨는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고객정보보호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할 때 말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 토로하기도 했다.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상담원들은 숨도 차고, 안경 낀 직원들은 습기도 찬다"면서 "또 고객들이 조용한 곳에서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예를 들어서 도로나 지하철에서 하기 때문에 안 들리면 왜 그렇게 말을 하냐고 화를 내시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콜센터지부(콜센터지부) 관계자는 "8시간 동안 계속 말을 해 보면 완전히 다 침으로 젖어버린다. 게다가 전달도 잘 안되고, 고객이 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콜센터의 경우 아예 세정제나, 마스크 지급 등 회사 차원의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거의 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지역의 한 콜센터는 코로나19 확산 초반에 몇번 세정제와 마스크를 지급하다가, 최근 몇주 사이에는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곳 콜센터 상담 노동자는 "지난주와 지지난주에는 전혀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콜센터 업체들이 코로나19에 대해 허술하게 대응하는 건 이들 대부분이 하청업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한 콜센터지부 관계자는 "콜센터들에 다 외주를 주는 목적이 비용을 절감하려고 주는 건데, 원청사가 돈을 들여서 그렇게 할바에는 직고용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서울시 다산콜센터와 일부 공공기관 콜센터를 제외한 전국 95% 이상의 콜센터가 하청업체들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59분 사이 서구 상무지구 라이나생명 콜센터에서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라이나생명 콜센터발 누적 확진자는 가족 2명, 직장 22명, 접촉 1명 등 현재까지 모두 25명이다.

전민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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