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682조1000억원)보다 44조5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의 금융회사 대출(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의 합계다. 항목별로 가계대출(1630조1000억원)이 전 분기(1585조7000억원)보다 44조 4000억원이 늘었다. 판매신용(95조9000억원)은 감염증 확산에 따른 소비 감소로 전분기 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신용 잔액 규모는 지난해 말(1600조2000억원) 1600조원대를 돌파한 지 1년 만에 125조원가량이 증가했다. 연간증가액만 놓고 봐도 2016년(139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7.86%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2019년 3분기부터 3.88%→4.14%→4.64%→5.17%→6.97%→7.86%로 증가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가계부채를 불어나게 한 주범은 대부분 신용대출로 구성된 ‘기타대출’이다. 지난해 4분기 기타대출은 71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695조1000억원)보다 24조3000억원이 늘면서 역대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액은 전 분기(22조1400억)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을 넘어섰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부터 주식매매 수요와 주택투자 수요가 늘면서 기타대출이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