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사 이어 '한류'마저 훔치려는 중국의 뻔뻔한 동북공정

[머니S리포트 - 저질, 짝퉁 그리고 왜곡… ‘메이드 인 차이나’ : 일본만큼 나쁜 중국] (3부) 동북 공정에서 사드보복까지… ‘안하무인’ 중국

이한듬 기자VIEW 5,6892021.02.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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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훔치려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역사부터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베끼기를 넘어 애초부터 자국의 것인 양 왜곡·날조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파급력이 커지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강짜를 부리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을 상대로 치졸한 행위를 일삼아왔다. 역사 왜곡은 물론 외교적인 마찰이 발생하면 한국기업에 경제보복을 단행하거나 고의적으로 사업을 지연시켜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시장을 교란하려는 시도도 빈번했다. 중국에 대한 무역·경제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악용, 한국을 주무르려는 속셈이다. 스스로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중국의 옹졸한 민낯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 쓰촨 지역의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은 점을 보도하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는 주장을 펼쳐 ‘김치공정’에 불을 지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중국은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 쓰촨 지역의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은 점을 보도하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는 주장을 펼쳐 ‘김치공정’에 불을 지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저질, 짝퉁 그리고 왜곡… ‘메이드 인 차이나’ : 일본만큼 나쁜 중국(3부)



한국 문화를 왜곡하는 중국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 김치와 한복 등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중국의 것이라고 몽니를 부리더니 최근에는 한국의 유명한 인물과 위인들마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이라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한국 역사를 덮쳤던 동북공정의 그림자가 이젠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김연아·세종대왕이 모두 조선족?





최근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문판에는 세종대왕, 백범 김구 선생, 윤동주 시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피겨스타 김연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위인과 인물이 ‘조선족 대표 인물’로 소개돼 논란을 빚었다.

해당 페이지는 특히 조선족과 한민족을 동일시하며 사실상 한국인 전체를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으로 치부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편집 가능하다.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공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의도적으로 한국을 자국의 속국인 것처럼 조작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 쓰촨 지역의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은 점을 보도하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는 주장을 펼쳐 ‘김치공정’에 불을 지폈다. 이후 지난 1월 14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인기 유튜버 ‘리쯔치’가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김치가 중국 전통음식인 것처럼 소개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중국 유명 유튜버 리쯔치가 한국의 김치를 중국의 음식인 것처럼 소개한 영상. / 사진=유튜브 리쯔치 채널 캡처
중국 유명 유튜버 리쯔치가 한국의 김치를 중국의 음식인 것처럼 소개한 영상. / 사진=유튜브 리쯔치 채널 캡처


중국 게임 ‘샤이닝 니키’도 한국판에서 한복 아이템을 출시했을 때 중국인들이 ‘한복은 중국의 것’이라 주장하자 돌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국의 모든 역사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중국의 왜곡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사이의 역사문제는 2002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시작된 이른바 ‘동북공정’으로부터 촉발됐다. 동북공정은 고조선·고구려·발해 등 한국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다.

앞서 ▲티베트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기 위한 ‘서남공정’(1986년) ▲네이멍구에 대한 영토 분쟁을 막기 위한 ‘몽골공정’(1995년) ▲신장위구르 지역의 독립을 막기 위한 ‘서북공정’(2002년) 등을 성공시킨 중국이 그 범위를 한반도로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2004년 이 문제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2006년 9월과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시정을 요구하면서 2007년 동북공정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 중단에 그쳤을 뿐 왜곡 시도는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中 몰염치 행태 기저에 깔린 ‘위기감’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가 최근 문화 분야에서 재개된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수 아래로 치부하고 있던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문화적으로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자 중국이 위기감을 느끼고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서양의 관점에서 과거 아시아권 문화의 중심지는 중국이었지만 최근 K-팝과 K-무비 등 한국산 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아시아권 트렌드를 한국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문화공정은 문화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전이된 데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애국주의’의 발로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장배 동북아역사재단 북방사연구소 소장도 “글로벌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다 보니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무리한 견제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은 ‘한국 문화는 모두 중국이 전수해줬다’는 인식이 내재화돼 있다 보니 이런 인식이 외부로 표출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에는 인터넷 공간에서 중국 네티즌이 주도적으로 김치와 한복 등이 자국 문화라고 우기는 현상이 짙다”며 “오랜 기간 중화(중국이 세상의 중심) 사상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중국의 뻔뻔한 문화공정을 막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경덕 교수는 “문화공정에 맞서려면 단순히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하게 짚고 올바르게 수정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특히 일련의 문화공정 배경에 중국 정부가 개입돼 있는 만큼 한국 역시 정부 차원에서 중국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과거 동북공정에 공식 항의해 형식상으로나마 종료를 이끌어낸 것처럼 잇단 문화 왜곡에 적극적으로 항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세계에 한국만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더욱 상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장배 소장은 “한류로 인해 많은 성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지나치게 대중문화 홍보에만 치우쳐있다”며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한국에 대한 홍보 사업을 보다 고차원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사사건건 맞서 싸우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논의 의제로 바꿔 객관적으로 공유하면서 한국만이 가진 독창성과 다양성을 해외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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