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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사드 될라”… 중국 몽니에 긴장하는 한국 기업

[머니S리포트 - 저질, 짝퉁 그리고 왜곡… ‘메이드 인 차이나’ : 일본만큼 나쁜 중국] (3부) 동북 공정에서 사드보복까지… ‘안하무인’ 중국

김경은 기자VIEW 3,1642021.02.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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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훔치려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역사부터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베끼기를 넘어 애초부터 자국의 것인 양 왜곡·날조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파급력이 커지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강짜를 부리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을 상대로 치졸한 행위를 일삼아왔다. 역사 왜곡은 물론 외교적인 마찰이 발생하면 한국기업에 경제보복을 단행하거나 고의적으로 사업을 지연시켜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시장을 교란하려는 시도도 빈번했다. 중국에 대한 무역·경제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악용, 한국을 주무르려는 속셈이다. 스스로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중국의 옹졸한 민낯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의 6·25 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에서 논란이 되자 삼성전자는 현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BTS 한정판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의 6·25 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에서 논란이 되자 삼성전자는 현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BTS 한정판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삼성전자
저질, 짝퉁 그리고 왜곡… ‘메이드 인 차이나’ : 일본만큼 나쁜 중국(3부)

# 지난해 10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한·미 우호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주는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통해 “6·25 전쟁 당시 한국과 미국이 함께 고난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에서 때아닌 논란을 빚었다. 중국은 6·25를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 전쟁으로 봐서다.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삼성전자·현대자동차·휠라·바디프랜드 등 국내 다수 기업이 BTS 현지 광고를 중단했다. 이들이 떠올린 건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다.


국내 기업이 아직도 ‘사드 악몽’에 떨고 있다. 2016년 9월 정부가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면서 중국은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가했다. 한국 기업은 수조원의 피해를 입고 현지에서 철수했다. 지금까지도 미·중 갈등이 격화되거나 중국이 몽니를 부릴 때면 산업계에선 사드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의 여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악몽이 된 대륙 진출의 꿈… 보상은?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은 롯데다. 정부의 요청으로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롯데는 보복 1순위 대상으로 찍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된 2017년 한 해 동안 롯데가 입은 유·무형의 피해 규모만 2조원에 육박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에 진출한 롯데마트 110개점이 전부 폐점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에 진출한 롯데마트 110개점이 전부 폐점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롯데가 1994년 첫 진출한 이후 20여년 동안 10조원을 투자하며 공들여온 시장이다. 당시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만 ▲제과 ▲마트 ▲백화점 ▲관광 ▲화학 등 20여개에 달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한 롯데는 순차적으로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장기간 문을 닫았다. 롯데는 당시 두 차례 걸쳐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하며 버텼지만 결국 1년 만에 철수 수순을 밟았다. 현지 점포 110개를 모두 헐값에 매각했다. 롯데백화점도 5개점 중 4개점을 철수했다.


식품 부문은 2019년에 구조조정이 결정됐다.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국면에서도 롯데의 출혈은 계속됐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3곳의 현지 공장 중 2곳씩 매각을 추진했다.


총 3조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인 랴오닝성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당시 소방점검을 이유로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테마파크·백화점·쇼핑몰·시네마·호텔·오피스 등을 짓는 이 프로젝트엔 이미 2조원이 투입된 상황이었다. 중국 당국은 2019년 4월 공사 재개를 허용했지만 롯데는 현지 시장 환경 악화를 고려해 현장을 방치하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매출 2조원가량을 올리던 롯데는 사드 사태가 시작된 2017년 매출이 1조1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018년엔 7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 사업의 주축이던 중국 시장이 무너지면서 롯데의 해외 매출은 아직까지 회복이 어려운 상태다.


롯데 내부에서는 중국의 제재 조치가 현재까지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제재가 풀린 적이 없는 만큼 사드 여파는 여전하다”며 “안타깝게도 사드 피해에 대한 정부의 보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제2의 사드 될라”… 중국 몽니에 긴장하는 한국 기업






K-뷰티 신화, 사드 사태로 내리막길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K-뷰티 신화를 일군 화장품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한한령’ 조치로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명동 일대 화장품 로드숍이 무너졌다. 중국 내에서도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을 무대로 고속 성장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 보릿고개를 심하게 겪었다. 2016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6조원을 달성하며 이듬해 매출 7조원대를 내다보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사태를 거치며 아직까지도 매출 6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4년 연속 내리막이다. 2016년 1조828억원이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2017년 7315억원 ▲2018년 5495억원 ▲2019년 4982억원 ▲2020년 1507억원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꾸준히 영업이익을 늘렸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양 사의 희비는 경영 전략에서 갈렸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음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중심의 사업 전개로 리스크 분산에 실패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 가운데 중국이 80%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제2의 사드 될라”… 중국 몽니에 긴장하는 한국 기업






코로나19에 또 악재… ‘탈중국’ 가속화




혹한기는 넘겼지만 제2의사드 사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이 외교적 목표나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는 만큼 경제 피해가 언제 다시 터질지 몰라서다. 이에 업계는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사드 사태 이후 롯데는 탈(脫) 중국 전략을 가속화했다. 대신 성장잠재력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투자를 확대하며 해외 신시장을 공략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매출은 전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동남아·북미·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큰손’인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뒤늦게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며 그 일환으로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 141개를 폐점했다. 올해도 170개를 추가로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김혜진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 손실만 21조원에 달한다”며 “특정 국가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한편 내수 시장을 확대해 외교적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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