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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OTT 선보이겠습니다”

[CEO초대석] “곰플레이어, 요즘 뭐해?”… 비디오 서비스 점령하고 있다‘곰’

강소현 기자VIEW 2,5132021.02.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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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가 일궈온 회사는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생(生)을 닮아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가 일궈온 회사는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생(生)을 닮아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곰앤컴퍼니는 20년 가까이 미디어 관련 일을 했다. ‘비디오와 관련한 전문성을 계속 가져간다’(All about Video)는 슬로건처럼 앞으로도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모든 비디오 관련 서비스를 하겠다.”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가 일궈온 회사는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생(生)을 닮아있다. 사업 초반 허허벌판과 같은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클라우드의 전신인 ‘팝데스크’를 선보이는 등 도전을 거듭하며 성공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지만 실패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곰발바닥 아이콘’이 동영상 그 자체를 대변하던 최고의 전성기 시절까지 누린 이병기 대표는 향후 10년간 ‘무르익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국내 미디어 업계 ‘대선배’로 통하는 이병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 사업모델은 클라우드 드라이브






곰앤컴퍼니의 전신 ‘그래텍’은 1999년 이병기 대표와 컴퓨터 연합동아리 ‘유니코사’ 출신인 지인 3명에 의해 설립됐다. 이병기 대표는 “긍정의 기술을 다루고 싶다는 의미에서 ‘그래’와 ‘테크’를 합성했다”며 “당시 사명 끝에 ‘테크’를 붙인 회사가 진짜 많았다. 붙였을 때 투자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오늘날 곰플레이어로 대중에 익숙한 곰앤커퍼니의 첫 사업모델은 ‘팝데스크’였다. 팝데스크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어디서든 저장해놨던 개인 문서를 열람하고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의 구글 드라이브와 유사한 형태다.


CD-ROM에 파일을 저장하던 2000년대 초로서는 혁신적인 서비스였다. 팝데스크가 큰 인기를 끌자 파일의 업로드 속도를 높여주는 유료 수익모델을 추가해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곰앤컴퍼니는 승승장구하던 이 서비스를 돌연 매각했다. 팝데스크가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변질된 용도로 쓰이면서다. 이 대표는 “우리가 제공한 새 기술이 저작권 침해 영상을 유통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며 “합법적 시장 밖에서 서비스가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아 빠르게 매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는 모니터 규격이 4대3에서 16대9로 급변하자 삼성전자에서 PC 상품기획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 소비가 늘 것임을 직감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는 모니터 규격이 4대3에서 16대9로 급변하자 삼성전자에서 PC 상품기획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 소비가 늘 것임을 직감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국민 소프트웨어’ 곰플레이어의 탄생






이 대표는 이후 동영상 시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모니터 규격이 4대3에서 16대9로 급변하자 그는 삼성전자에서 PC 상품기획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 소비가 늘 것임을 직감했다. 이 대표는 “A4용지를 가로로 눕힌 모양의 4대3 규격 모니터는 산업 영역에서 일을 하기 위한 포맷이었다. 생산성 도구에 불과했던 컴퓨터 모니터가 16대9 규격으로 변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도구가 될 것을 예측했다”며 “마침 당시 인터넷망도 가정에 저렴하게 보급되던 시절이라 영상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를 선점하면 큰 기회가 오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동영상 플레이어 ‘곰플레이어’였다. 이 대표의 예측대로 곰플레이어는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국민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았다. 그는 “곰플레이어의 곰(GOM)은 ‘그래택 온라인 미디어’(GreTech Online Media)의 약자다”라며 “곰플레이어는 당시 새 컴퓨터를 사면 누구나 깔아야 하는 소프트웨어로 인식됐다. 적절한 때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곰’으로 읽히다 보니 아이콘도 곰발바닥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곰플레이어의 아이콘은 발가락이 5개다. 곰발바닥이 아니라 단순히 곰이라는 이름에 맞춰 제작한 귀여운 아이콘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영상 사업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이 대표는 동영상 유통사업인 ‘곰TV’를 서비스하면서 이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운영의 어려움을 깨달았다. 고유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한때 곰TV도 독자적인 고유 콘텐츠로 한류에 이바지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투애니원과 빅뱅 등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보급하면서다. 파일 형태로 배포됐던 이 뮤직비디오는 한류가 뻗쳐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2010년도 동남아에 출장 가서 전자상가를 방문하면 노트북마다 곰앤컴퍼니 마크가 찍힌 투애니원의 뮤직비디오가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유 콘텐츠를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프로야구 생중계를 도입했지만 대기업이 프로야구 인터넷 중계권을 가져갔다. e스포츠 사업은 제작비 부담이 커져 아프리카TV에 매각해야 했다.

이 대표는 “미디어 시장에 들어와서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사업임을 깨달았다”며 “OTT는 자본력이 없는 우리가 성장시키기엔 버거운 사업이었다. e스포츠 사업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용자가 OTT에서 e스포츠만 보는 게 아니기에 해당 콘텐츠로만으로 버틸 순 없었다”고 토로했다. 국내 OTT 업체를 향해선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라고 조언했다. 


곰앤컴퍼니는 2015년 11월 무료영상편집 프로그램 ‘곰믹스’를 출시하는가하면 이듬해엔 고화질 화면녹화 프로그램 ‘곰캠’을 선보였다. /사진=장동규 기자
곰앤컴퍼니는 2015년 11월 무료영상편집 프로그램 ‘곰믹스’를 출시하는가하면 이듬해엔 고화질 화면녹화 프로그램 ‘곰캠’을 선보였다. /사진=장동규 기자






“돌잔치 영상? 이젠 직접 만들자”






앞으로 이 대표는 비디오 제작·편집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곰앤컴퍼니는 2015년 11월 무료영상편집 프로그램 ‘곰믹스’를 출시하는가하면 이듬해엔 고화질 화면녹화 프로그램 ‘곰캠’을 선보였다. 그는 “기존 비디오 제작 시장은 프로의 시장이었다. 곰앤컴퍼니는 누구든지 양질의 동영상을 쉽게 제작 가능하게 만든다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승부수를 뒀다”고 강조했다.

특히 곰앤컴퍼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교육 기관의 수요가 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수업을 손쉽게 제작 가능한 툴을 제공한다는 경쟁력을 갖추면서다.

곰앤컴퍼니의 2020년 B2B 매출은 전년대비 약 2700% 이상 상승했다. 지난 한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약 1만2000개 곳 중 2000곳에서 곰앤컴퍼니의 영상 편집 프로그램 '곰믹스 프로'와 화면 녹화 프로그램 '곰캠 프로'를 구매했다.

곰앤컴퍼니는 올해 비디오 편집 시간을 절감하는 두 종류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 대표는 “돌잔치 등 양질의 영상물 제작을 맡기려면 가격이 30~40만원대다”라며 “사진을 몇 장 올리면 양질의 비디오로 제작해주는 기능을 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존 프로그램 곰믹스 프로를 개선된 버전을 선보인다. 새로운 버전에는 ‘인공지능 더빙’ ‘화면 특수효과’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 


끝으로 이병기 대표는 ‘All about Video’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20년 경력의 무르익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세계 어떤 고객이든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 가능한 ‘메이크비디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 플랫폼을 근간으로 이용자가 추억을 잘 가공하고 보관하며 나아가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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