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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벌] ‘이전에 없던 차’로 승부수 던진 제네시스·포르쉐

제네시스 GV70 VS 포르쉐 마칸

박찬규 기자VIEW 4,2392021.01.1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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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지브이세븐티)가 포르쉐 ‘마칸’에게 도전장을 감히(?) 내밀었다. (왼쪽부터)제네시스 GV70, 포르쉐 마칸. /사진제공=각 사
제네시스 ‘GV70’(지브이세븐티)가 포르쉐 ‘마칸’에게 도전장을 감히(?) 내밀었다. (왼쪽부터)제네시스 GV70, 포르쉐 마칸. /사진제공=각 사
제네시스 ‘GV70’(지브이세븐티)가 포르쉐 ‘마칸’에게 도전장을 감히(?) 내밀었다. 두 차종은 전혀 비교대상이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닮은 구석이 많다. 포르쉐 오너는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 있으나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는 GV70를 ‘한국의 마칸’ ‘조선 마칸’ 등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도전을 통해 성장했다





‘GV70’와 ‘마칸’은 제네시스와 포르쉐 브랜드에서 가장 작은 SUV(승용형 다목적차)라는 점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험로 주행을 목적으로 한 정통 오프로더가 아니라 온로드에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다. 작지만 옹골찬 모습에다 누구든 관심을 가질 만한 가격대로 매력을 더했다.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GV7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 내놓은 중형 SUV다. 훨씬 덩치가 큰 GV80을 통해 럭셔리 SUV라는 장르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엔 고성능 SUV라는 또 다른 도전을 마주한 상황이다. 그동안 대중브랜드로서 ‘무난한’ 차를 만들어온 현대차 이미지를 지우면서 앞으로 더 ‘자극적인’ 차의 출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포르쉐는 1931년부터 무려 90년 동안 스포츠카를 만들어온 브랜드다. 2002년 폭스바겐 투아렉·아우디 Q7의 플랫폼을 활용한 대형 SUV ‘카이엔’을 처음 선보였지만 당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낮고 작은 차만 만들던 회사가 SUV를 제대로 만들 수 있겠냐”는 비아냥은 꽤 오랫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스포츠카 브랜드가 SUV를 만든 점에 대한 배신감일 수도 있다. 


2014년 미국 LA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중형 SUV 마칸 역시 포르쉐의 새로운 도전이다. /사진제공=포르쉐
2014년 미국 LA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중형 SUV 마칸 역시 포르쉐의 새로운 도전이다. /사진제공=포르쉐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평가가 뒤집혔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고급 SUV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결과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효자 모델이 됐고 여러 경쟁업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클래스에 AMG를 추가했고 BMW는 X5에 M을 붙였다. 나아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으로도 이어지는 효과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2014년 미국 LA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중형 SUV 마칸 역시 포르쉐의 새로운 도전이다.단지 카이엔보다 작은 SUV가 아니라 대표 스포츠카인 ‘911’의 높은 버전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을 앞세웠다. 단지 ‘작고 싼 포르쉐 SUV’라는 이미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많이 닮은 GV70와 마칸





두 차종의 라인업 중 비교대상에 주로 거론되는 건 고성능 버전이다. GV70 3.5 가솔린과 마칸 GTS가 주인공.

크기는 GV70가 약간 더 크다. GV70는 길이×너비×높이가 4715×1910×1630㎜, 휠베이스가 2875㎜다. 마칸 GTS는 4685×1925×1600㎜며 휠베이스는 2805㎜다. 길이는 마칸이 조금 짧지만 폭이 넓고 차체가 더 낮다.


GV70는 배기량 3470㏄의 V형 6기통 터보 가솔린 직분사 방식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과 최대토크 54㎏.m의 성능을 낸다. 마칸 GTS는 배기량 2894㏄의 V형 6기통 바이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과 최대토크 53.1㎏.m를 자랑한다. 마칸은 터보차저를 하나 더 붙여 낮은 배기량을 보완했다. 변속기로는 GV70에 8단 자동이 들어가며 마칸 GTS엔 7단 PDK(포르쉐 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린다. 구동방식은 모두 상시사륜구동(AWD)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GV70 5.1초(론치컨트롤 적용 시), 마칸 4.7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탑재 시)다. 연료탱크 용량은 GV70는 66ℓ, 마칸이 75ℓ(최대용량 옵션)다. 복합연비는 GV70가 ℓ당 8.2~8.5㎞, 마칸 GTS는 7.7㎞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GV70 541.2~561㎞, 마칸 GTS 577.5㎞다.


판매 시작 가격은 제네시스 GV70 3.5 모델 5830만원, 포르쉐 마칸 GTS 1억110만원이다. 제네시스와 포르쉐 모두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품목을 추가할 수 있어 가격은 주문자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의 마칸’을 넘어라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GV7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 내놓은 중형 SUV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GV7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 내놓은 중형 SUV다. /사진제공=제네시스
GV70는 출시 전부터 주행성능 면에서 기대를 모았고 출시 이후엔 ‘한국의 마칸’이라는 별명이 당연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두 차종의 지향점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만큼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다”며 “주행성능 면에서는 포르쉐의 완성도를 따라가기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첨단 기능을 비롯해 차 전반의 매력을 보면 GV70도 상당히 잘 만든 차에 속한다”고 두 차의 특징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마칸’이라고 불리는 것은 마칸이 당연히 한 수 위라고 보는 것이면서도 그만큼 GV70가 강렬함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럭셔리 방향성에는 다양한 첨단 편의장비를 통한 만족감을 주는 것도 포함된다.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차선 변경이 가능한 HDA2(고속도로운전자지원시스템)와 지문인식을 통한 카페이 및 레이더 센서 기반 뒷좌석 승객 알림 기능도 탑재됐다. 


이에 포르쉐 딜러 측 관계자는 “포르쉐의 경쟁자는 포르쉐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GV70도 분명 잘 만든 차라는 평을 받는 만큼 많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고객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음 차로 포르쉐를 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4년 첫 선을 보인 마칸은 지난 7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총 4085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박찬규 기자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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