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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대전 개봉박두… 넷플릭스도 버거운데 쎈 놈이 또 온다

[머니S리포트-‘집콕’에 커진 OTT, 안방을 지켜라①] IP제국 공습경보… 승자는 누가될까?

팽동현 기자VIEW 7,5472021.01.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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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의 ‘집콕’이 이어지자 매출이 감소한 일부 업체가 OTT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지난해 ‘쿠팡 플레이’ 서비스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는가 하며 올해에는 ‘OTT 공룡’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예고된 상황. 파이를 뺏기지 않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OTT 서비스는 각각 어떤 강점을 내세울까. 안방을 지키기 위한 국내 OTT 업체와 뺏으려는 글로벌 OTT 간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OTT 시장 현황 /출처=닐슨코리안클릭,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OTT 시장 현황 /출처=닐슨코리안클릭, 그래픽=김은옥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안방을 점령했다. 2020년 급격히 성장한 OTT 시장은 2021년 더욱 화려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대형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과 신규 토종 OTT 회사도 눈에 띈다.






코로나로 영화관 닫고 OTT 뜨고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쳤듯 OTT 열풍도 전세계에 불고 있다. 컨설팅업체 PwC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산업 전망 2020-2024’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OTT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582억달러(약 64조20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예측됐다.

나아가 오는 2024년에는 868억달러(약 95조48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2019년(462억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덩달아 글로벌 데이터 사용량도 2019년 1조9000억MB(메가바이트)에서 2024년 4조9000억MB로 두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영화산업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영화관이 문을 닫고 영화 개봉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전세계 영화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66% 폭락했다.

이 때문에 MGM과 같은 유명 영화사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예정이었던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 개봉이 연기되면서 이 회사가 입은 손해액은 3000만~5000만달러에 이른다. MGM 측은 OTT 업계에서 자사가 보유한 4000여편의 영화 판권에 대한 가치를 지불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글로벌도 국내도 ‘넷플릭스 천하’




국내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한 2016년 4884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2019년 6345억원 규모로 3년 동안 30%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콕’ 바람을 타고 전년 대비 23% 성장해 7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국내 OTT 시장 선두주자도 넷플릭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전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1억95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약 330만명으로 2위인 웨이브(약 200만명)보다 65% 많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56만명으로 ▲웨이브(388만명) ▲티빙(255만명) ▲왓챠(99만명) 등 토종 OTT 3사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수급·제작 능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활용해 현지화를 추진했다. 나아가 한국에서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한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를 위한 파트너십과 공동제작에 7억달러(약 7700억원)를 투자했다.


이렇게 제작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인 ‘스위트홈’은 북미와 유럽 등 70개국 이상에서 ‘오늘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넷플릭스 한국 조직 소속 인력 중 85%가 콘텐츠 제작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스토리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과 현지화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국내 창작 업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K-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장르와 포맷을 넘나드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P제국 공습경보… ‘디즈니플러스’가 온다




이런 넷플릭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 글로벌 OTT의 상륙이 임박했다. 지난달 IP(지식재산권)제국으로 일컬어지는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가 올해 한국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2019년 11월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3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 수는 8680만명으로 최근 2개월 만에 약 1300만명이 늘면서 넷플릭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 진출을 앞둔 글로벌 OTT 디즈니+  / 사진=디즈니+ 홈페이지 캡쳐
한국 진출을 앞둔 글로벌 OTT 디즈니+ / 사진=디즈니+ 홈페이지 캡쳐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전부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받아왔다. 디즈니가 100년 가까이 쌓아온 IP에 더해 ▲픽사(2006년) ▲마블(2009년) ▲루커스필름(2012년) ▲폭스(2018년) 등을 흡수하며 더욱 거대해졌다.

디즈니 왕국과 픽사의 애니메이션부터 ‘어벤저스’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까지 갖고 있다. 자체 OTT 출시에 앞서 넷플릭스 등과 맺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종료하며 OTT업체 간 콘텐츠 확보 경쟁을 심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했을 때처럼 디즈니플러스 역시 사용자 저변 확대를 위해 먼저 이동통신 3사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와의 독점 제휴를 노리는 물밑 경쟁도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는 디즈니와 협력하기를 바라지만 디즈니가 국내에서 어떤 전략을 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선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개시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 OTT 개봉 박두… “상호보완적 성장 가능”




국내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는 또 있다. 쿠팡이 OTT 시장에도 로켓을 몰고 오는 것. 월 2900원에 로켓배송 상품을 가격 상관없이 무료 배송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 혜택에 OTT ‘쿠팡플레이’를 새롭게 추가했다.

넷플릭스가 월 9500원부터 1만4500원까지 세 가지 요금제를 선보이고 웨이브가 월 7900부터 1만3900원까지 세 가지 이용권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압도적이다. 다만 이런 메리트를 살리려면 충분한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지난달 OTT '쿠팡플레이'를 출시했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쿠팡이 지난달 OTT '쿠팡플레이'를 출시했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토종 OTT 업체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 보강뿐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에도 중점을 둔다. 왓챠 관계자는 “콘텐츠와 서비스 차별성을 확고히 해 다른 OTT를 구독하는 사람도 왓챠를 구독할 이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왓챠의 강점인 개인화 추천 외에도 독점 콘텐츠 수급·유통 및 오리지널 제작까지 데이터 기반 콘텐츠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류 바람을 타고 더 넓은 시장에 나가는 곳도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단계적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해외 교민 대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본격 현지 진출을 준비해 갈 예정”이라며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주로 해외 방송사나 글로벌 OTT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OTT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국내 콘텐츠산업과 함께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환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국장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OTT 시장 성숙도는 초기 단계로서 여전히 성장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국내·외 OTT 모두 상호보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넷챠’ 또는 ‘웨플릭스’로 표현되는 교차 구독이 새롭지 않은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팽동현 기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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