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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한국-중국-미국 '가치 사슬' 복원되나

[머니S리포트-바이든 시대②] 트럼프에서 '바이든'… 업종별 기상도

김설아 기자VIEW 4,8542021.01.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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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인상, 고소득층 증세, 최저임금 인상, 친환경 인프라 투자’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관련 정책이다. 1월20일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미국으로 쏠릴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단임으로 물러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8년 동안 부통령을 역임했던 바이든이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바이든은 증세로 재원을 마련해 석유·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태양광·풍력·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인프라와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밝혀왔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 분배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의 권리를 추구하는 미국식 자본주의를 벗어나 ‘큰 정부’를 지향하는 것이고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을 펼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180도 다른 전략이다. 바이드노믹스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대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경색된 미·중 관계와 글로벌 교역 중단 및 북한 핵 협상 등이 어떻게 바뀔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DB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DB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한다. 국내 산업계의 관심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산업에 미칠 영향이다. 특히 세계 경제 향방을 좌우하는 미국 경제가 트럼프 시대보다 활력을 보일지 아니면 더 극심한 저성장 시대로 정착될지가 관심사다.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제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 큰 틀 역시 트럼프 정부와 비슷하지만 방법론에선 차이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 달리 환경을 중시하고 중산층을 확대하는 데 큰 틀이 맞춰져 있다. 대외적으론 민주주의 국가 연합과 미국의 리더십 부활이 강조된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 출범이 국내 산업계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제조’ 내세운 바이든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계는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청정에너지 투자에 앞으로 4년간 2조달러(2190조원) 투자 공약을 내세운 데 따른 것이다. 국내 기업이 특히 눈여겨보는 부분은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전기충전소 50만개 확충 ▲2025년까지 탄소조정세 법안 도입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과 신규 자동차업체 납품 등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 역시 2021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이 2035년까지 태양광 패널 5억개를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밝힌 만큼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전망된다.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과 태양광 케이블 국제인증을 받은 LS전선 등이 대표적이다. 해상풍력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타격이 예상된다. 바이든이 그동안 대선 토론 등을 통해 석유 자원 의존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지속적으로 밝히면서 저탄소 공약을 펼쳐왔기 때문. 실제 바이든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부과하는 탄소조정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각종 환경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철강 업종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핵심 정책인 증세와 연비 규제 강화 파장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한 기업이나 미국에서 많이 생산하는 기업 등에 대해 감세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줬다.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낮췄고 개인소득세율도 39.6%에서 37%로 인하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증세 정책에 따라 법인세가 현 21%에서 28%로, 개인소득세율도 39.6%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서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다자간 체제 복원을 통해 글로벌 무역 심리가 개선되면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 제품군 6종(상용차 2종)에 2021년부터 전용 전기차를 추가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이미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또 다른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철강업계와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재 수요도 활황이 예상된다.

물론 변수도 있다.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수출 물량은 연간 60만대에 달한다. 바이든이 자동차 노조 등 노조를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다. 최저임금 인상 등 국내 기업의 잠재적 부담 요소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규제 조치 완화에 촉각… 업계는 중립적




철강·금속 등 제조 기업은 수출규제 조치 완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정부처럼 전면적인 규제를 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지만 바이든 역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한 업계 전망은 중립적이다. 한국-중국-미국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복원되면서 큰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와 달리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역시 지난해 미국의 철강 노조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필요하다면 관세를 활용할 것”이라며 “엄포가 아닌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호무역주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방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화웨이 제재와 같은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동맹국과 함께 압박하는 방법을 채택하는 방법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정책 어젠다에 따른 수혜기업이 반드시 일치할 순 없지만 바이든 정부의 정책적 테마를 기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은 글로벌 그린 정책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1년의 중요 화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디지털 경제와 맞물려 그린뉴딜이나 탄소 제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유철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내세운 다자체제, 재정지출 확대, 친환경정책은 총론적으로 기회요인으로 보이지만, 각론에서는 중국압박 지속, 환경규제 강화, 미국산 구매 등 장벽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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