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체불가 ‘K-가전’… 글로벌 시장서 압도적 선두 유지

[머니S리포트-글로벌 리더 꿈꾸는 ‘넘버원 코리아’①] TV 등 주요가전 세계인을 사로잡다

이한듬 기자VIEW 8,9522020.12.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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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지구촌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선진국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스스로 선진국임을 자처하던 주요 국가들은 방역 실패와 의료체계 붕괴, 낙후된 시민의식 등 민낯을 드러내며 허상을 깨뜨렸다. 반면 한국은 달랐다.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 모범국가로 떠올랐고 경제분야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있다. ‘K-방역’에 이어 세계를 놀라게 할 ‘넥스트 K’는 무엇일까. ‘넘버원 코리아’의 면면을 살펴봤다.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테라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테라스' / 사진=삼성전자
한국 가전이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든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레드오션으로 평가받지만 ‘기술 초격차’를 앞세운 한국 가전은 당당히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선도하며 새로운 ‘가전 한류’를 이끌고 있다.

2020년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위기와 수요 침체 속에서도 한국 가전은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 호조를 보이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TV 절반은 ‘삼성·LG’






한국 가전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제품은 TV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1485만대·93억1563만달러를 팔아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시장 점유율 33.1%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16.6%로 2위다. 양사의 점유율 합계는 49.7%로 사실상 전세계에 판매되는 TV 두대 중 한대는 한국 제품인 셈이다.

삼성과 LG가 주력하는 패널별 점유율을 보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3분기 QLED TV 출하량은 233만1000대로 글로벌 전체 QLED TV 출하량(276만대)의 84%가량을 차지했다.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50만대로 전체 OLED TV 가운데 53%가량을 차지했다.

TV 외에도 냉장고와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생활가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2019년 기준 20.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건조기·세탁기·냉장고 등 주요 생활가전 부문에서 모두 왕좌를 수성했다. LG전자는 16.0%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해 2위인 미국 가전업체 월풀(16.8%)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과 LG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만족도 또한 높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유력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지난 7월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식기세척기 ▲오버더레인지형 전자레인지 ▲프리스탠딩 레인지 ▲프렌치도어 냉장고 ▲일반 냉장고 ▲드럼세탁기 ▲전자동 세탁기 ▲건조기 등 8개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고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 ▲쿡탑 ▲월 오븐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양사의 가전 사업 호조는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소비자가전(CE)부문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가전을 담당하는 H&A(생활가전)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6715억원으로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액이 2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1위 기업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중견 가전기업의 실적 호조도 두드러진다. 코웨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한 4766억원이며 SK매직은 34.7% 증가한 657억원이다. 쿠쿠홈시스도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들 업체 모두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차세대 가전 특허도 한국이 주도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류건조기·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진공청소기 등 소위 ‘청정가전’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청정가전의 2020년 1~9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71.5%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이 8.6%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9월까지 품목별 수출 규모는 의류건조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증가한 5억6000만달러이며 식기세척기는 22.5% 늘어난 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공기청정기(59.3%)와 진공청소기(71.5%) 역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공기질과 청결 유지에 신경을 쓰면서 수출이 늘어났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가전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점도 한국 가전 업체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가전제품 시장 매출액은 전년보다 2.5% 성장한 1340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향후 5년간 매년 2.3%씩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가전시장은 성숙 단계에 이르렀지만 기술 혁신과 수요 맞춤형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로 앞으로도 신규 수요를 꾸준히 창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수출시장을 더욱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손창우 한국무역협회 전력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가전시장은 성숙 단계임에도 여전히 우리 수출은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 의존도가 44.4%에 달한다”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성과에 비해 아세안 지역의 진출이 낮은 편이어서 앞으로 확대되는 시장 변화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후발주자와의 초격차를 위한 기술 부문에선 한국 가전업체의 혁신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차세대 가전인 스마트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스마트 백색가전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은 국내 기업이 전체 출원의 75.9%를 차지하며 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LG전자 217건(47.38%) 및 삼성전자 84건(18.34%) 등이다. 미국시장에서도 LG전자(154건)와 삼성전자(86건)이 나란히 다출원 기업 1·2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송대종 특허청 가전제품심사과장은 “성숙단계에 도달한 가전 분야에서 기업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분야와 융합한 스마트 백색가전을 통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이라며 “스마트 백색가전 관련 특허출원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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