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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중복노선 통폐합·구조조정, 과연 없을까

박찬규 기자VIEW 1,2492020.11.2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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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더라도 중복노선의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노동조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3자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측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뉴스1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더라도 중복노선의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노동조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3자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측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효율화로 위기 극복 가능하다"





지난 20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 사이에는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여객 노선 80%가 쉬고 있고 회복이 어떤 패턴으로 오느냐에 따라 노선정리 계획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싱가포르에 현재 대한항공이 하루 3편, 아시아나항공이 하루 2편 뜨는데 시간대를 조정해서 하루 5편 들어갈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시간대와 항공기 크기 등 공급이 많다고 하면 초대형기로 띄우던 것을 대형기로 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간대 및 항공기 규모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슬롯이 통합되니 작은 항공기로도 지금과 같은 공급을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개선할 것"이라며 "기재 숫자를 10% 줄여도 비행기당 비행시간을 늘려 공급을 맞출 수 있따"고 전했다. 중복노선 통폐합 보다는 시간대 조정 및 기재 변경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이유로 우 사장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노동조합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며 자회사와 협력업체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51년됐는데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이런 기조에서 우리가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간다 해도 노조도 잘 이해할 것이며 상시로 이야기를 통해 우려가 있으면 오해를 풀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운영에 관련해선 독자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진에어가 한진그룹에 있지만 대한항공과 분리경영돼 우리와도 경쟁하고 다른 LCC와도 경쟁한다"며 "간섭을 하게 되면 그 회사는 경쟁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통합되더라도 전혀 다른 독자적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언했다.

그는 마일리지 비율 통합 문제에 대해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른다"며 "이는 실사를 통해 확인한 뒤 신중하게 검토해서 구체적인 통합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실사에 나설 방침이다. 일단 서류 실사를 우선 실시하고 필요하면 대면 및 인터뷰 등 현장실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종사협회 "구조조정 없는 인수, 어떻게 믿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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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국내 5000명 민간항공 조종사들은 사전 논의 없이 발표된 정부의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 발표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며 "항공인력 절반 이상이 휴직하며 업무 복귀만 기다리는 상황에 구조조정 없이 합병하겠다는 발표는 항공업계 누구도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조종사협회는 "정부의 발표를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스타항공 문제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며 "필수 공익사업장 임에도 1100여명의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고 직원들의 사투가 이어지지만 정부와 여당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하기 힘들고 이번 인수합병에서 인수기업이 고용유지를 확약하고 정부가 감시한다고 해도 우리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는 각 정부의 수조원에 달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항공시장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국가경쟁력 보호 차원에서 정부는 항공종사자들과 대화하고 서로 고통을 나누며 끝까지 생존하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는 반드시 대한항공-아시아나 종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신중하고 투명하게 상생의 길을 논의해야 한다"고 현재 인수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5개 노조 "실행계획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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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5개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정부와 사측이 노동자 3만명의 구조조정을 막을 구체적 실행방안을 밝혀야 한다"며 이를 어길 경우 합병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사진=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5개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정부와 사측이 노동자 3만명의 구조조정을 막을 구체적 실행방안을 밝혀야 한다"며 이를 어길 경우 합병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으로 구성된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책위는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인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제안했지만 정부는 답변 시한인 오늘 오후 1시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해 깊은 실망을 느낀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특정 기업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대책위는 "양사 노동조합은 지금 당장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정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CGI, 임시주총 소집 요구… "인수 적합성, 주주들이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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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3자연합 측은 20일 한진칼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CGI 주주연합 측은 전날(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서류를 한진칼 이사회에 보냈다. KCGI는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 주체들에게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한 의견을 구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46.71%의 KCGI 주주연합 측은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되면 조 회장 측(42.39%)에 속하지 않는 주주들에게 대한한공의 아시나아항공 인수에 대한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닌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이사회에 요구할 수 있다. 이사회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이사회가 거부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이사회가 거부하더라도 법원의 허가를 받으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법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5일 내에 임시 주주총회를 승인해줘야 한다.

KCGI 주주연합 측은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인수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KCGI 측은 이번 합병을 두고 '국민혈세를 이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라고 단정지었다. 지난 19일 KCGI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16일 결정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에 지난 18일 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이사회가 현재 지분구도를 크게 변동시킨다는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때 빅2 경쟁이 유리하다고 했지만 환경이 변화했다"며 "이 대로 가면 공멸이기 때문에 양사가 합쳐서 국제경쟁력 높이는 것만이 항공운송업 살아날 기회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다음달 2일, 3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대금 납입일은 같은달 3일인 만큼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 법원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규 기자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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