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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해운 재건 성공… 다음 승부수는?

[CEO인앤아웃] 배재훈 HMM 사장

권가림 기자VIEW 3,0202020.11.2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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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사장. /사진=HMM
배재훈 HMM 사장. /사진=HMM
배재훈 HMM 사장이 HMM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20분기 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HMM은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해운 재건 지원 정책과 함께 지난해부터 HMM을 이끌고 있는 그의 경영 능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20분기 적자 고리 끊어낸 주역






HMM은 올해 2분기 적자 늪에서 탈출하며 한국 해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015년 1분기 이후 무려 21분기 만에 거둔 흑자다. 3분기도 27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배 사장은 당초 흑자전환 시기를 올 3분기로 잡았지만 1분기 앞서 조기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HMM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영향이 크다.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발주했던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올해부터 현장에 본격 투입됐다. 올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알헤시라스호를 필두로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12척을 먼저 투입했다. 


올해 5월 알헤시라스는 1만9621TEU의 만선 기록을 세웠으며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 출항시점 기준 10호선까지 만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초대형선이 투입되기 전에는 일부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초대형선의 효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세를 몰아 배 사장은 내년 1만6000TEU급 8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HMM의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 비율은 40%를 넘는다. 초대형 선박 비율은 해운사 경쟁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1위 머스크의 초대형 선박 비율(20%)과 격차를 좁히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가입도 성장 발판이 됐다. 디얼라이언스엔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 등 글로벌 해운사가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유럽과 아시아 및 지중해 등 전 세계 78개 항만에 운항한다. 회원사가 많아 미주와 유럽 등 다양한 항로 서비스를 늘릴 수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공동 대응할 수 있었다. 배 사장은 해운동맹에 가입됐을 당시 직원들에게 공로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꽉 막힌 일처리 그만… 배재훈식 소통경영




배재훈 HMM 사장(왼쪽)이 지난해 7월 1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현대상선 얼라이언스 가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재훈 HMM 사장(왼쪽)이 지난해 7월 1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현대상선 얼라이언스 가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HMM의 구원투수로 부임한 배 사장은 변화에도 거침없었다. 그는 올해 4월 사명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바꾸고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다졌다. 또 사장실 산하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매일 항로와 국제유가 등락 등을 살피며 위기극복에도 나섰다. 


배 사장은 소통경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첫 해외 출장으로는 런던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를 방문해 임기택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국내에선 반 분기마다 본사와 울산, 경남, 마산 등 국내 1인 주재 사무소를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개선점과 문제점을 듣고 있다. 국내 직원들과의 면담을 해외에서도 이어가겠단 생각이다. 


외부인사 수혈도 이어갔다. 내부 결집력을 다지기 위해서다. HMM은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씨를 변화관리임원(CTO)으로 영입해 경영환경변화에 따른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정보시스템 구축을 맡게 했다. 백홀(Back Haul) 영업 활성화를 위해서 해외 현지 영업전문가도 미주와 유럽에 각 1명씩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백홀은 선박이 화물을 적재하고자 공선상태로 돌아가는 길의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로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과 IT로 무장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6년 동안 몸담았던 물류회사 범한판토스(현 판토스)에서 물류뿐 아니라 IT 분야에서 쌓은 경험 등이 HMM 경영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배 사장은 컨테이너 해운 경험은 없지만 2009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오며 물류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HMM의 도약 준비를 마친 그는 미래 전략에도 힘쓸 계획이다. HMM은 올해 연말까지 모든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설치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 같은 선제 대응 덕분에 올 들어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배 사장은 ‘인더스트리 4.0’에 기반한 IT 기술도입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해운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 연내 도입을 목표로 업무프로세스 혁신과 클라우드 적용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해운 경험이 없는 2자물류기업 사장을 지낸 배 사장이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CEO에 내정됐을 당시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이젠 해운을 넘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글로벌 선사가 선복량을 늘리면 운임이 떨어져 다시 적자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크고 미·중 무역분쟁 등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가 만만치 않다. 


채권단의 경영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18년 11월 한국해양진흥공사·산업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은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다. 채권단이 MOU 체결 후 HMM에 지원한 금액은 2조6800억원(영구채)이며 선박금융과 컨테이너 투자 등은 해양진흥공사가 지원해왔다. 


☞프로필
▲1953년생 ▲고려대 전자공학 ▲LG반도체 미국지사 이사 ▲LG전자 미주지역담당 상무 ▲LG전자 LGICUS 법인장 부사장 ▲LG전자 싱가포르 LGESL 해외법인 법인장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부사장 ▲범한판토스 대표이사 사장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위원장


권가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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