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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택시'가 사람 대신 쌀포대 4개 싣고 비행한 이유?

박찬규 기자VIEW 2,2812020.11.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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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상공에서 탑승형 드론의 시험비행과 UAM 관제시스템 실증이 진행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11일 서울의 중심부이자 한국 최초의 비행장(현 여의도공원)이 위치한 여의도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 6월 발표한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의 도심 내 종합실증이 진행된 것. UAM은 대도시권 지상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하늘 길 출퇴근을 가능케 할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중국 이항사(社)의 2인승급 드론 'EH216'은 해발 54m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km를 두 바퀴(총 3.6km) 약 7분간 비행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기체가 도심 하늘을 비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높이 1.77m에 가로 5.6m, 세로 5.6m 크기의 이 드론은 16개의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다. 엔진으로 1개의 회전날개를 빠르게 돌려 엄청난 힘을 내야 하는 헬리콥터와 달리 16개 프로펠러가 힘을 분산하기 때문에 특유의 굉음이 들리지 않는다. 헬리콥터의 '두두두두' 굉음은 회전날개가 음속을 돌파하며 생기는 음파다. UAM으로 드론 방식이 각광받는 이유다.

이번 시연에서는 사람 대신 20kg 쌀포대 4개를 좌석에 싣고 비행했다. 이 같은 비행체에 사람이 탑승해 비행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데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우려한 조치다. 현장에서도 비행 중인 드론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권했다.





국산 기술 아닌데도 최초 시연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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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오로지 UAM 실증에 쏠렸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날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오로지 UAM 실증에 쏠렸다. 국산 기술로 제작된 유인드론 시연도 아니고 사람을 태우고 시연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드론 자체를 만드는 기술만큼 중요한 게 드론관제시스템이고 이날 주안점을 둔 것도 관제시스템을 통한 시연이었다. UAM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시스템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것.

국토부는 현재 2025년을 목표로 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2024년까지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해 운항기준을 세우고 UAM 비행실증을 거쳐 2025년 UAM 시범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관계부처와 관련업계를 모두 모아 'UAM 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국내 기업이 앞다퉈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곧 국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2028년과 2026년을 목표로 드론택시 개발 목표를 밝혔다. 특히 이날 시연된 중국제 드론은 고정날개가 없고 프로펠러로만 비행해야 해서 최고시속이 130km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업체가 개발 중인 기체는 가변식 회전익과 고정익을 통해 시속 300km로 비행할 수 있고 이 경우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20분 이내로 이동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25년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추진사항들을 산학연관 협업으로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서울실증을 통해 우리는 곧 펼쳐질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앞당겨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시의 서정협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상용화 서비스가 이곳 서울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UAM 팀코리아와 함께 착실히 준비해 가겠다”고 전했다.

박찬규 기자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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