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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인텔, '10조 빅딜'로 윈윈

김설아 기자2020.10.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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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인수가만 무료 10조원. 이 빅딜로 SK하이닉스는 단숨에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2위 업체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정 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90억달러(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2025년 3월까지 인수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강화하는 SK하이닉스… 옵테인 키우는 인텔






이번 SK하이닉스의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단품과 웨이퍼 사업,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중국 다롄 생산시설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인텔의 옵테인 사업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SK하이닉스가 통큰 베팅에 나선 것은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D램(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에만 정보가 저장되는 휘발성 메모리)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은 2위지만 낸드플래시 비중은 약했다. 점유율 역시 낮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 상반기 말 기준 낸드플래시 분야 점유율은 11.4%. 삼성전자(33.8%), 웨스턴디지털(17.3%), 웨스턴디지털(15.0%), 인텔(11.5%) 등에 이어 5위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 낸드 점유율은 22.9%로 두 배 뛰어오른다. 1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셈.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이 SK하이닉스 낸드 경쟁력 강화와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한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의존하고 있는 매출과 수익구조를 낸드플래시와 함께 균형있는 사업 구조로 개편할 계획이다.

인텔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인텔의 주력 사업은 중앙처리장치(CPU)로 비메모리 반도체다. 인텔은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악화와 미‧중 갈등 등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번 매각으로 인텔의 사업구조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급격하게 쏠리지만, 이번에 SK하이닉스에 넘기지 않은 옵테인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텔 입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석권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옵테인에 집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싶은 인텔과 낸드 사업을 강화하고 싶은 SK하이닉스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인수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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