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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부품’ 사용하면 수리비 돌려받는데… “몰라서 못 써요”

이명환 기자2020.10.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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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의 친환경 부품 특별 약관을 알지 못해 수리비를 돌려받지 못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 없음. /사진=뉴스1
자동차 수리 시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면 보험회사로부터 수리비 일부를 받을 수 있지만 대다수 소비자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해 일반 부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 이내에 자동차를 수리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8%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친환경 부품’은 ▲세척·도장한 범퍼와 도어 등이 주를 이루는 ‘중고부품’ ▲수리를 통해 기능을 복구시켜 판매하는 ‘재생부품’ ▲분해·세척·검사·보수·조정·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 ‘재제조 부품’ 등이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부품에 대한 인식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부품에 대해 ‘어느 정도’ 혹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중고부품 51.8%(259명) ▲재생부품 49.6%(248명) ▲재제조 부품 26.2%(131명) 등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친환경 부품의 품질인증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라 안전성을 불신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조사 결과 ‘친환경 부품의 품질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55.4%(277명)를 차지했다. 친환경 부품 중 재제조 부품은 이미 정부가 정한 품질·성능 평가와 공장 심사 등을 거쳐 품질인증을 받고 있다.

자동차보험 약관에서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면 수리비를 일부 돌려주는 특약이 있단 내용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았다. 자동차 자기차량(자차) 손해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 440명 중 이 제도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17.5%(77명)에 불과했다.

보험회사는 친환경 부품 특별 약관(특약) 제도를 운용해 소비자가 친환경 부품을 사용해 수리할 경우 새 부품 수리비의 20% 또는 25%를 소비자에게 지급한다.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약 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한 소비자(363명)의 59.2%(215명)는 "미리 알았다면 친환경 부품으로 수리받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비 사업자로부터 친환경 부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지 못한 소비자도 절반 이상인 63.2%(316명)에 달했다.

정비 사업자들의 인식 수준도 소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동차 정비 사업자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품 교체 시 친환경 부품보다 새 부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6.7%(58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새 부품을 선호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차주가 새 부품을 원해서’가 98.3%(57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친환경 부품의 안전성이나 품질을 신뢰하지 못해서’ 34.5%(20명), ‘새 부품보다 수명이 짧을 것 같아서’ 32.8%(19명) 등의 응답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자동차 관리 사업자 대상 고지 의무 준수를 위한 교육 및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관련 협회에는 ▲자동차 친환경 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와 홍보 강화 ▲자동차 친환경 부품 거래 활성화를 위한 부품 유형별 통합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이명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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