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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로비의혹' 수사 속도 낸다… 전파진흥원 등 압수수색

윤경진 기자2020.10.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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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사진=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영(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금융계를 시작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 규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전날 오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에서 최모 본부장의 사무실과 전파진흥원의 기금운용과 관련해 판매사로 선정됐던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로비 사무실이 있는 강남N타워에 대해 첫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파진흥원의 부실 투자 의혹이 불거진 지 약 3개월 만에 진행됐다. 당시 옵티머스 측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748억원을 투자했지만,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했다. 당시 자산이나 운용방식, 기대 수익률 등을 따지지 않고 투자가 진행됐단 의혹이 있다.

검찰은 이번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투자를 받기 위해 당시 전직 기금운용본부장이었던 최 본부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장소 중 대신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초 판매사로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투자하기로 한 뒤 펀드 설정을 맡긴 곳이다. 검찰은 펀드 판매 배경에 로비 가능성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옵티머스운용 본사와 옵티머스 상품 판매사, 수탁은행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김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전직 금융감독원 국장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로비 의혹을 받는 금감원 인사들에 이어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 의혹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수탁사인 하나은행, 판매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에 대한 로비도 수사 대상이다.

옵티머스 이사였던 윤모 변호사의 부인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비상임 이사로 재직했던 농어촌공사는 30억원을, 한국마사회는 20억원, 한국전력은 10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검찰은 당시 투자 경위를 확인하고 그 결정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조만간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자를 추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늑장 수사 지적 이후 최근 특수통 검사들을 중심으로 18명의 '옵티머스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경진 기자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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