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래 먹거리 잡아라"… 풍력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

[머니S리포트-그린뉴딜 바람 탄 풍력발전③] 초대형구조물에 녹아든 철강·조선·중공업 기술

권가림 기자VIEW 2,5662020.10.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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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린뉴딜 핵심사업으로 풍력발전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점차 늘어나는 국내 풍력발전시장의 자리를 국산 제품이 아닌 외산 제품이 채우고 있어서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글로벌시장에서 유럽과 미국의 선두업체와 경쟁하려면 한국기업이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과감한 지원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풍력시장의 현황과 국내 시장의 문제점을 짚고 미래 풍력시장의 주역이 될 한국기업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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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hornsea2 해상풍력단지. /사진=포스코
풍력발전사업은 산 많고 국토가 좁은 한국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동시에 한국의 미래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주요 기업이 앞다퉈 풍력발전에 뛰어들거나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세아제강, 그린에너지 시대 올라타








한국전력은 특수목적회사(SPC) 출자·설립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60메가와트(㎿) 실증사업과 400㎿ 시범사업 ▲100㎿ 제주 한림 해상풍력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사업으론 전남 신안에 1.5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9월엔 엔지니어 등 23명으로 구성된 ‘해상풍력사업단’을 새로 꾸렸다. 정부가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를 준공한다는 계획을 담은 ‘해상풍력 발전 방안’을 발표해서다. 해상풍력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기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해상풍력사업단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와 세아제강은 기초구조물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2019년 기준 글로벌 기초구조물 시장은 48억달러(5조5000억원)로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의 20~24%를 차지한다. 해상풍력발전기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타워와 하부 구조물의 경우 2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철강 소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다의 압력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8~9㎿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1기를 만드는 데는 약 1500~2300톤의 강재가 사용된다.


포스코는 해상풍력 선진국인 영국에서 혼시(Hornsea)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체 해상풍력 발전기 구조용 강재 수요의 30%에 달하는 철강재를 공급했다. 포스코는 네덜란드 프리슬란트(Fryslan) 프로젝트 등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대만 시장도 집중 공략한다. 대만은 2025년까지 230억달러(26조4000억원)를 투자해 20여개에 이르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대 160만톤의 강재 수요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진행된 윈린1&2와 포모사2 프로젝트 등에 약 16만톤의 강재 공급 계약을 마쳤다. 강재는 지난해 1월부터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년 내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과 베트남 등의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선제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유관 등을 만드는 국내 최대 강관업체 세아제강도 해상풍력 구조물용 강관으로 하부구조물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정식 해상풍력 설비 중 가장 깊은 수심에 설치되는 재킷식 구조물에 제작되는 소재인 강관을 생산 중이다. 2017년부터 유럽과 대만 등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재킷·플로팅용 강관·핀파일용 강관 등을 납품하고 있다.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는 영국에서 연간 생산 16만톤 규모의 모노파일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 중 하나다. 기존 재킷식 구조물보다 가격이 30% 저렴하고 바다 밑바닥 조건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상풍력사업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모노파일 상업 생산이 시작되는 2023년부터 연간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2017년부터 글로벌 주요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기초구조물 부품 공급사로 참여해왔다”며 “재킷 타입 핀파일용 국내 공장 증설 등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을 더욱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부 구조물… 세진중공업·삼강엠앤티 매출 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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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중인 세아제강 자켓(Jacket)용 핀파일. /사진=세아제강
씨에스윈드는 대표적 해상풍력타워업체다. 풍력타워는 날개인 블레이드와 발전기를 지탱하는 철 구조물 기둥으로 씨에스윈드가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 기준으로 1만1000여개의 풍력타워를 납품했다. 올 들어선 ‘노르덱스’ 미국지사와 1186만달러(136억원) 및 ‘지멘스-가메사’와 771만달러 규모의 윈드타워 공급계약 등을 맺은 덕에 올 한해 수주 목표치(7억달러)를 이미 달성했다.


이 회사는 호주와 포르투갈 현지 타워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선 전남 안마도 500㎿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이다. 하부구조물 생산 전문업체인 삼강엠엔티와는 공동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풍력발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선박부분품 제조업체인 세진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의 하부 부유체 제작에 나섰다. 부유식 해상풍력엔 풍력 발전기를 물에 띄우는 대형 구조물인 하부 부유체가 필수다. 8㎿급 풍력발전기 기준 1기당 하부 부유체 ‘트라이 플로터’의 가격은 약 150억원이다. 2030년까지 울산시에 6G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이 실현되면 세진중공업은 11조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소 선발블록을 수주해오던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2019년 이후 대만과 영국 등에서 발주된 양의 절반(5000억원)을 수주했다. 풍력발전 경쟁 참전을 예고한 곳도 있다. SK E&S는 태양광 750㎿와 해상풍력 96㎿를 새로 추진하고 있고 800㎿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도 검토 중이다.


*1메가와트(㎿) : 가구당 한달 평균 소비 전력량이 대략 300킬로와트시(㎾h). 순시 소비전력은 300kWh/(30일X24시간)으로 계산하면 가구당 평균소비전력은 420와트(W)정도. 따라서 1㎿는 2381가구(1㎿/420W)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권가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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