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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환경탈 쓰고 소비자 주머니 턴 돈 얼마?

팽동현 기자2020.10.1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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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플 아이폰 패키지 박스 /사진=애플 온라인 이벤트 화면 캡처
애플이 아이폰 기본 패키지 구성에서 충전 어댑터와 이어팟(유선이어폰)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진다. 원가절감을 환경보호로 포장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12’ 공개와 함께 발표한 이번 조치는 환경을 핑게로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한 실질적인 가격인상이라는 평가다. 5G 부품 탑재로 상승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자사 ‘에어팟’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자 제품 쓰레기를 줄이려면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케이블부터 포기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로 ‘아이폰12’ 시리즈뿐 아니라 기존 제품들의 패키지 구성에도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졌다. 이로써 애플이 추가로 볼 이득을 정확히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제조원가를 알 수 없고 서드파티 제품 구매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충전기의 경우 5W짜리 어댑터만 기본 제공해왔기에 소비자들이 더 좋은 제품을 추가 구매하는 일이 잦았다. 예외적으로 지난해 ‘아이폰11 프로’와 ‘프로맥스’에만 18W USB-C타입 어댑터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애플 액세서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번 조치로 더욱 오르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조사에서 지난해 전세계 아이폰 판매량은 1억9347만대를 기록했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20W USB-C 전원 어댑터와 이어팟 모두 각각 2만5000원에 판매한다. 스마트폰 하나당 5만원씩으로 단순히 계산하면 액세서리 부문에서 연간 9조6735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2분기 애플의 액세서리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6.7% 성장한 6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 매출 597억 달러에서 11%에 가까운 비중을 치지한다. 애플은 이번 조치와 함께 개당 5만5000원 이상의 가격에 별도 판매하는 무선충전기 ‘맥세이프’까지 새롭게 출시, 이 부문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웨어러블·액세서리·서비스 마진은 이미 아이폰의 마진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 13일) 열린 ‘아이폰12’ 언팩행사에서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 담당 부사장(VP)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전원어댑터와 이어팟을 제외함으로써 배송 운반대에 제품을 70% 더 실을 수 있다”며 “이로써 탄소배출량을 연간 200만톤가량 줄일 수 있다. 매년 45만 대의 차가 도로에서 줄어드는 효과”라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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