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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꼼수 여전하네… 환경비 부담 '소비자에 전가'

팽동현 기자VIEW 1,0092020.10.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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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플 아이폰 패키지 박스 (화면 캡처)
애플이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아이폰 제품군의 패키지 구성품을 줄였다.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졌는데 가격은 그대로다.

14일 오전 2시(미국 현지시간 13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아이폰12’ 언팩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 패키지 구성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세간에 떠돌던 루머대로 충전 어댑터와 이어팟(유선이어폰)을 기본 구성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아이폰의 패키지에는 스마트폰 본체에 충전용 USB-C타입 라이트닝 케이블만 동봉된다. 이는 새로 나온 ‘아이폰12’ 시리즈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면 기존 아이폰 시리즈의 패키지 구성에도 어댑터와 이어팟이 어느새 빠졌다.

애플은 환경보호를 내세워 이러한 조치를 감행했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 담당 부사장(VP)은 “충전기와 이어팟을 제외함으로써 배송 운반대에 제품을 70% 더 실을 수 있다. 이로써 탄소배출량을 연간 200만톤가량 줄일 수 있다. 매년 45만 대의 차가 도로에서 줄어드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두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애플의 전세계 사무실, 데이터센터, 매장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 생산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자석류 부품을 100% 재생 희토류 자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이런 선도적인 행보를 높게 평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문제는 그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치러야 할 환경 비용을 원가 절감으로 충당한다. 가격을 올리는 것과 다름없는 ‘조삼모사’다. “이어팟을 보유한 소비자가 7억명이 넘고, 20억개가 넘는 충전기가 이미 유통됐다”는 애플의 설명은 변명처럼 들린다.

진정 환경보호가 주목적인지 의심스러운 구석도 있다. 애플 관련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2’ 출시에 앞서 애플의 이번 조치를 예측한 바 있다. 그는 환경보호 외에도 5G 부품 탑재로 상승한 비용 절감과 자사 ‘에어팟’ 판매량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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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아이폰 무선충전기 '맥세이프' (애플 홈페이지 캡처)
새로 나온 '맥세이프(MagSafe)'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새로운 ‘아이폰12’ 라인업 제품들을 위한 무선 충전기다. 자석 방식으로 탈부착 가능한 편의성, 카드지갑 또는 케이스 형태로도 지원되는 휴대성과 디자인 등 많은 장점이 보이나, 기본 5만원이 넘는 가격에 별도 판매된다.


‘맥세이프’는 애플 홈페이지에서 기본형은 5만5000원, 가죽 카드지갑 형태의 경우 7만5000원에 판매 예정이다. 최대 출력 20W인 USB-C 전원 어댑터는 2만5000원에 판매한다.


팽동현 기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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