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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떨쳐야 산다" 현대차, 생존의 기로 섰다

박찬규 기자2020.10.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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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아이오닉 브랜드 라인업.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출시를 앞두고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EV) 화재와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 공장 근로자의 근무 태만 등의 문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만7000여대에 달하는 코나 전기차의 글로벌 리콜 실시를 발표했다. 2018년 울산공장에서 처음 불이 난 이후 지난 10월4일 대구까지 총 12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화재 발생 1년이 넘도록 조사 결과 발표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문제 해결에 나선 것.

리콜을 실시했음에도 소비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전면 배터리 교체가 아닌, 시스템 업데이트 후 문제가 생겼을 때 교환해주는 방식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 전기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코나 일렉트릭 차주 1000여명은 현대차의 리콜에 응하지 않고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도 논란거리다. 현대차가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사실상 공식 선언하면서 관련업계의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고차 판매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우리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소비자가 품질이나 가격산정에 의심을 품은 만큼 해결과제로 품질평가와 가격산정을 보다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고차 매매업을 두고 지난해 11월 생계형 적합 업종 '부적합' 의견을 낸 상태지만 결정권을 쥔 중소벤처기업부는 아직 결론을 짓지 못해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감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대자동차가 어느 정도까지 오픈 플랫폼을 생각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며 "만약에 현대차가 중고차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상생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산업적 경쟁력을 위한 것이라야 상생이 가능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중고차 판매는 허용하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이처럼 대외적 난관과 함께 내부 문제 해결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공장의 불성실 근로자에 대한 징계가 이어지는 것.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한 공장 직원과 두 세 명 분의 일을 혼자 처리하고 나머지 근로자는 휴식을 취하는 소위 ‘묶음작업’ 사례도 적발하고 해당 직원에 징계를 내렸다. 울산4공장에서 생산된 차를 타고 공장 내부를 이동하는 등 개인적으로 이용한 직원들에게도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런 대응을 두고 내년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라인업을 내놓기 전에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선제 조치를 취한 건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내년부터 출시하는 전기차는 브랜드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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