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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PK 금융권 양분’ 황윤철vs빈대인… 내년 3월 연임할까

박슬기 기자VIEW 1,3302020.10.1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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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터줏대감 ‘50조 달성’ 황윤철 vs ‘디지털 박차’ 빈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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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철 경남은행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그래픽=김은옥 기자
PK(부산·경남) 금융권을 주름잡는 BNK금융지주 지붕 아래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방은행의 수익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BNK금융지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방 금융지주 3곳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두 행장은 나란히 임기가 내년 3월 끝나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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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옥 기자




황윤철 행장, 경영목표 계획 초과 달성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황 행장은 3년째 경남은행 수장을 맡고 있다. 황 행장이 2018년 2월 행장 후보로 선출됐을 당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경남은행장 자리에 내부출신이 오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수 차례 밝혔다. 황 행장은 1980년 BNK경남은행에 입행해 39년 외길을 걸어온 정통 금융인으로 꼽히는 만큼 김 회장의 복심으로도 통한다.

황 행장의 올 상반기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해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영목표를 계획 대비 초과 달성했다는 점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경남은행은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 50조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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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옥 기자


다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에서 부산은행에 뒤처진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2017년까지만 해도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18억원으로 부산은행에 183억원 차이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2018년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9% 급감한 1688억원을 기록하며 부산은행에 밀렸다. 당시 부산은행은 무려 70.2% 급증한 346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을 보였다.


경남은행은 2019년 전년에 비해 8% 늘어난 18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전을 노렸지만 같은 기간 부산은행도 순이익 증가율 8.2%를 내 역부족이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도 경남은 부산은행에 727억원의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대신 황 행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두드러졌다. 부실채권에 대한 적극적인 매·상각으로 자산 클린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561억원으로 집계됐다.

황 행장은 자산 건전성 지표에서 올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0.9% ▲연체율 0.67%로 부산은행보다 각각 0.06%포인트·0.01%포인트 낮았다.

특히 황 행장은 비용부담이 크지 않아 저원가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예금도 올 6월말 9조3618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보다 1조1121억원 늘렸다. 조달금리가 높은 기관성 수신의 비중도 지난해 말 26.8%에서 6월 말 22.3%로 축소해 황 행장은 조달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2분기부터 2% 아래로 떨어진 만큼 수익성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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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옥 기자




빈대인 행장, 디지털화 기반 다지기




빈대인 부산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빈대인 행장이 취임한 2017년 부산은행은 203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6대 지방은행에서 3위권에 머물렀지만 2018년 순이익을 3467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리며 1위를 탈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산은행의 본거지인 부산·울산·경남지역 제조업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빈 행장은 6대 지방은행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빈 행장은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위한 디지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빈 행장은 지난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언택트 영업 기반 확대 ▲창구 디지털화 및 자동화의 신속한 완료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 플랫폼 업체와 전략적 제휴 강화 등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빈 행장은 이를 위해 지난 7월초 조직개편을 했다. 수도권 IB영업 강화를 목적으로 서울에 CIB센터를 신설했으며 본점 IB사업 담당 인력도 증원한 바 있다. 2016년 출범한 부산은행의 모바일 앱 ‘썸뱅크’는 올 9월말 기준 회원수가 119만4143명에 달했다. 썸뱅크는 통장개설부터 대출까지 가능한 모바일 앱으로 빈 행장은 시중은행보다 고객 확보에 어려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빈 행장은 썸뱅크를 통해 KT·LG유플러스 등과 제휴하며 IT 기업과의 협업에도 공을 들였다. 앞서 빈 행장은 2015년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2016년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등을 거치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경험을 쌓은 만큼 부산은행의 디지털화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이다.

빈 행장은 자사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적도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적 개선도 급선무다. 또한 지역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에 따라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이 저하될 수 있어 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경우 코로나19 취약업종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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